강동원 "칸에서 '반도' 호평 많다고…레드카펫 못 밟아서 많이 아쉬워"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강동원(40)이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동원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취재진과 만났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이자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국내 최초 아포칼립스 세계관 영화다. 국내서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2016)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이 작품은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국내 개봉 전 185개국 선판매, 아시아 국가 동시기 개봉까지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전 세계에 인정받았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선 강동원은 다시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을 연기했다. 정석은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이날 강동원은 "저는 편집본을 되게 여러 번 보는 편이다. 너무 많이 봐서 지겨울 때도 있는데 '반도'는 하나도 안 지루했다. 현장 편집본보다 영화가 1분 길다. 그만큼 잘라낸 신이 몇 개의 컷뿐이라는 거다. 완성본이 재밌어서 감독님한테 '이번 영화는 지루한 게 하나도 없었다. 관객 분들도 좋아하시겠다'고 이야기했다. IMAX(아이맥스)만의 재미도 있더라"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서 개봉하는 첫 대형 영화라 관객 몰이가 마냥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강동원은 "사실 이렇게 큰 영화는 코로나19 이후로 거의 처음으로 개봉한다. 저도 궁금하다. 월드와이드로 개봉하는 첫 영화가 됐다. '테넷'이 될 줄 알았는데 저희가 그렇게 됐다.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지켜야할 건 지켜야 하지 않겠나. 어쩔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의 영화 행사가 취소되고 연기된 가운데,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영화제도 개최를 취소, 공식 초청작만 발표하고 온라인으로 세일즈 등을 진행했다. 이 탓에 '반도' 배우들은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은 누리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칸을 못 간 건 굉장히 아쉽긴 했다. 칸에서 '반도'를 굉장히 좋게 봤다고 들었다.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칸 자체가 열리지 않아서 아쉽긴 하다. 하지만 그 분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칸 초청이 되긴 했지만"이라며 "배우로서 초청을 받는다는 건 영광스러운 자리다. 가고 싶었지만…. 아쉽다. 많이 아쉽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안 좋은 시기에 개봉을 하게 됐다. 걱정도 되면서 안도감이 있다. 경쟁작이 일주일 후에 없다는 점이다. 스트레스가 없다. 여름 대작 갭오은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저도 경험해봤다. 지금은 코로나19 시대라 많이들 걱정한다. 그래도 영화계에서 '반도'가 잘 돼야 다른 영화들도 잘 된다고들 생각한다. 동지애가 생긴다. 우리가 같은 한국영화를 찍는 사람들이구나 싶다. 다들 한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짠한 것도 있다. 극장에 보러 오시는 분들도 걱정이 된다. 다들 안전하게 영화 보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5일 개봉.

[사진 = NEW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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