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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토론토)으로선 아쉬움이 짙게 남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뷔전이 됐다. 타선의 지원을 받았지만,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둔 상황서 교체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LA 다저스에서 뛴 지난 시즌에 이은 2년 연속 개막전 출격이었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에 의한 차선책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당당히 에이스로 인정받으며 맞이한 개막전이었다. 류현진은 FA 자격을 취득,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은 바 있다. 코칭스태프 역시 비시즌 동안 꾸준히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것은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이 2번째 사례였다. 다저스에서 ‘코리안특급’으로 활약, 2001시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개막전 승을 달성했던 박찬호는 2001시즌 종료 후 FA 협상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거액을 받게 된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후 맞은 2002시즌에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난조를 보였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5이닝 9피안타(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6실점(6자책), 패전투수에 그친 것.
박찬호가 달성하지 못한 한국인 최초의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승. 류현진이 도전했지만, ‘괴물’ 역시 새 역사를 만들진 못했다. 류현진은 1~2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한데 이어 4회초 3득점을 지원받았지만, 4회말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5회초에도 3득점을 추가 지원받았으나 끝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6-1로 맞은 5회말 손쉽게 2아웃을 따냈지만, 헌터 렌프로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 됐다. 류현진은 2사 1루서 쓰쓰고 요시모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 희생양이 됐고, 이어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까지 맞았다.
예년과 같은 일정이었다면, 5회말까지 책임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팀별 60경기만 소화하는 단축시즌으로 진행된다. 한 경기가 지니는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토론토 코칭스태프는 2사 1루서 조던 로마노를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류현진이 도전했던 한국인 최초의 2년 연속 개막전 승은 그렇게 무산됐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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