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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음에 든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서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사사구 3실점했다.
3~4회에 위기를 맞이하면서 투구수가 불어났다. 4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그래서 5회 마이크 주니노, 얀디 디아즈를 잇따라 범타로 잡은 뒤 헌터 렌프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후속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풀카운트 끝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좌선상 2루타를 내줘 또 다시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에게 공을 받았다. 류현진은 곧바로 강판하지 않고 몬토요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투구수는 97개였다. 투런포를 맞았지만, 그래도 이적 첫 승 이자 시즌 첫 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에이스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냉정한 교체라고 볼 수도 있다.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그 상황서 내려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흔들린다고 봤고, 불펜을 더 신뢰했다. 결과적으로 몬토요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토론토는 개막전을 6-4로 잡았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몬토요 감독은 분명히 5회에 류현진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류현진이 볼넷을 내준 뒤 공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몬토요 감독도 "그는 내려가고 싶어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몬토요 감독은 오히려 류현진의 그런 승부욕을 좋게 봤다. "그런 류현진이 마음에 든다. 류현진이 그런 선수인지 알고 있었다. 다저스 시절부터 그런 선수라는 걸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움직임(교체)을 보여야 했다. 류현진이 곤경에 처하면 경기가 위태로워지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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