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20년 전으로 후퇴했다. SK 와이번스가 끝내 창단 후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4-13으로 졌다. 창단 후 최다 11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8월27일 인천 KIA전을 10-4로 이긴 뒤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8월28일 인천 KIA전 8-11 패배를 시작으로 8월 29~30일 창원 NC전서 5-9, 4-7로 무너졌다. 9월 시작과 함께 시련이다. 염경엽 감독이 1일 인천 LG전서 돌아왔으나 5-13으로 대패했다. 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지만, 역시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3~4일 수원 KT전을 2-6, 2-10, 5-7로 각각 내줬다. 4일 더블헤더 2차전서 5-5로 맞섰으나 9회말 배정대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은 데미지가 컸다.
5~6일 잠실 두산전은 무기력했다. 1-5, 0-10 완패. 6일 잠실 두산전부터 다시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정비했다. 8일 인천 키움전은 치욕적이었다. 4회말까지 10-2로 앞서다 4회말에만 7점을 내줬다. 15-11로 앞선 8회초에 5점을 내주며 15-16으로 대역전패했다. 리카르도 핀토가 5회에 급격히 무너졌으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8회 김세현을 올린 것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9일 인천 키움전도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 백승건이 1이닝 1피안타 6볼넷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2회에만 볼넷 4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이 와중에 유격수와 1루수 송구 실책까지 겹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볼넷 16개와 실책 4개. 이길 수 없었다. 특히 16볼넷은 역대 한 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이다.
11연패 속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몇 차례 있었다. 가장 아쉬운 건 역시 8일 키움전 8점차 대역전패다. 이미 5월7일 인천 한화전부터 5월19일 고척 키움전까지 10연패를 당한 상황. 8일 패배로 시즌 두 번째 10연패를 기록한 데 이어 9일 창단 후 최다연패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3개월 전에는 5월20일 고척 키움전 승리로 11연패를 면했으나 이번에는 키움이 SK에 굴욕을 안겼다.
SK는 창단 첫 시즌이던 2000년 6월22일 인천 롯데전부터 7월5일 부산 롯데전까지 1무 포함 11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신규 회원사로서 기대치가 낮은 시즌이었다. 20년 뒤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불과 2년 전 한국시리즈 챔피언이었다. 작년에는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으나 시즌 막판까지 두산 베어스와 선두싸움을 하는 팀이었다.
불과 1년만에 팀이 완벽하게 망가졌다. 1년째 계속되는 타격 응집력 저하와 짜임새 문제, 지지부진한 센터라인 리빌딩, 외국인선수 농사 대실패, 불펜투수들의 부상 및 불운 등이 겹쳤다. 이 와중에 염경엽 감독의 건강까지 적신호가 들어왔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최다연패가 신경 쓰인다. 당장 오늘 연패를 끊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 이제 1패를 추가할 때마다 구단의 불명예가 새롭게 작성된다.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SK에 잔인한 가을, 원망스러운 2020년 9월9월이다.
[SK 선수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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