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키움에 강했던 케이시 켈리의 면모가 계속됐다. 덕분에 2위 싸움도 다시 불붙은 형국이 됐다.
켈리는 1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LG 트윈스는 켈리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묶어 6-1로 승리했다.
켈리는 키움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외국인투수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 포함 통산 3차례 키움전에 등판, 2승 1패 평균 자책점 1.42로 맹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은 2경기 모두 승을 따냈다. 올 시즌 키움전 평균 자책점은 1.38. 최하위 한화 이글스전(0.93)을 제외하면, KIA 타이거즈전(1.38)과 더불어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켈리는 올 시즌 3번째 키움전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했다. 1회말 선취득점을 지원받은 가운데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으로 경기를 시작한 것. 켈리는 비록 3회초 박준태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3이닝 연속 득점권 찬스를 내준 가운데에도 키움의 후속타를 봉쇄했다.
특히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던 상황은 6회초였다. 에디슨 러셀(볼넷)-이정후(2루타)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해 몰린 무사 2, 3루 위기. 허정협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 급한 불을 끈 켈리는 이어 박동원(3루수 땅볼)-김혜성(삼진)의 후속타도 저지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켈리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자, 선취득점 이후 침묵했던 LG 타선도 활기를 되찾았다. 6회말 주도권을 되찾는 유강남의 1타점 2루타가 나와 켈리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긴 LG는 7회말에 달아나는 득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LG는 켈리가 ‘키움 킬러’ 면모를 다시 보여준 덕분에 선두권 싸움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게 됐다. 7연승 이후 2연패에 빠져 기세가 꺾였던 LG는 2연패에서 탈출, 승률에서 키움을 앞지르며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 취소돼 타일러 윌슨의 선발 등판도 무산됐던 LG는 11일 윌슨을 앞세워 2연승을 노린다. 흐름이 끊기는 듯했던 LG의 ‘신바람야구’가 켈리의 호투를 기점으로 다시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케이시 켈리.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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