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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고(故) 설리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자 설리의 전 연인이었던 가수 최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MBC '다큐플렉스 -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를 연출한 이모현 PD는 11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왜 최자 씨를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최자 씨도 피해자다. 젊은 성인남녀가 만나서 헤어진 것일 뿐이다.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며 비난여론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큐플렉스'는 M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었던 'MBC스페셜'을 모태로, 지난 3일 베일을 벗었다. 10일 방송분에서는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설리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설리 어머니가 최초로 카메라 앞에 서서 미처 알지 못했던 설리의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이 PD는 해당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놓고 "아이돌에 관심이 없었는데 설리 씨가 그렇게 떠나고 나서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끄러운 논란 속에서 생을 마감한 설리 씨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편견이었을지, 실제 삶은 어땠을지 관심이 갔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가 되면 설리 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큐멘터리로 제작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MBC스페셜'이 '다큐플렉스'로 새단장돼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설리 씨를 향한 불편함에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고 생각하고 제작했다"고 말했다.
설리 어머니에 대해선 "어머니께 설리 씨가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했더니 굉장히 좋아하셨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야하니 부담스러워서 고민이 많았다. 최종적으로 오랜 고민 끝에 하고 싶다고 하셨다. 설리 씨에 관한 오해를 풀고, '설리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설리와 공개 연애를 했던 최자에 비난여론이 거세졌다. 이 PD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최자 씨에게 비난이 갈까 봐 수없이 체크했다"며 "최자 씨도 피해자다. 젊은 성인남녀가 만나서 헤어진 것일 뿐이다.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 상대가 실연의 아픔을 강하게 느꼈다고 해서 책임을 져야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리 씨의 일기장을 공개한 이유는 최자 씨를 너무 사랑하고 의지하는 게 느껴져서다. 설리 씨의 사랑은 진심이었다. 설리 씨가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최자 씨가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추모 글을 남겼을 때도 욕을 먹었다. 욕먹을 이유가 하나도 없을 거라 생각해서 추모글도 살린 거다. 최자 씨 역시 피해자였다는 관점으로 다뤘는데 이렇게 돼서 너무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이 PD는 '다큐플렉스 -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를 계기로 여성 아이돌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 교정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설리 씨는 아이돌 산업에서 전무후무한 이색적인 존재였지만 존중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중과 끝까지 소통하려고 한 사람이다. 포기 않고 자신의 본모습 그대로 소통하려고 했다. 용기있는 아이돌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편협한 잣대로 여성 아이돌을 보고 있다"며 "여성 아이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수적인 시각이 설리를 인정하는 것을 계기로 점차 넓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마이데일리 사진DB]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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