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에이스의 거듭된 기복에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라는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가을 무대를 밟았다. 윌슨은 지난 시즌 30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로 에이스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켈리는 29경기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로 뒤를 받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위치가 바뀐 모습이다. 켈리는 자가격리의 후유증을 털고 21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순항하고 있는 반면 윌슨은 20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4.12로 기복이 심했다. 특히 순위싸움이 한창인 최근 2경기서 연이어 흔들리며 사령탑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전반적인 안정감은 켈리에게 더 있는 모습이다.
전날 잠실 키움전에서 켈리가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을 단독 2위로 이끈 상황. 이날 잠실 키움전 선발투수로 윌슨을 예고한 류중일 감독은 “켈리가 어제 잘했으니 오늘 윌슨에게도 한 번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시작은 완벽했다. 김혜성-전병우-김하성 순의 상위 타선을 만나 깔끔한 12구 삼자범퇴를 선보인 것.
그러나 2회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연속안타와 사구로 자초한 1사 만루서 변상권의 내야땅볼과 박준태의 내야안타로 2실점한 뒤 김혜성(2타점 3루타)-전병우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헌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하성의 2루타로 계속된 위기서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회에만 7점을 헌납했다.
3회와 4회를 지나 5회에도 실점했다. 선두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이후 이정후-러셀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허정협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윌슨의 이날 기록은 6이닝 11안타 2사구 8실점(8자책) 패전. 5월 8일 NC전 7자책점을 넘어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자책점 신기록을 수립한 뼈아픈 경기였다.
LG는 윌슨의 난조로 인해 키움에 2-8로 패하며 다시 2위를 내줬다. 이제 시즌이 불과 39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치열한 선두 싸움의 승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윌슨의 반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아야할 윌슨이다.
[타일러 윌슨.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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