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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본 국제영화상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두 명의 한국인을 100인에 선정했다.
‘옥자’‘설국열차’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이 추천사를 썼다.
그는 “한국어에는 보통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아저씨라는 단어가 있다”면서 “특정 시대의 일부 가족 사진에서 여러분은 한국의 아버지인 아저씨가 한쪽 발을 연석에 올리고, 엉덩이에 손을 얹고, 무심하게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모습은 강직하고, 사심이 없고, 동시에 영웅적이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과 나는 이른바 ‘아저씨 포즈’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스꽝스럽다는 것을 항상 발견해 왔는데, 부정할 수 없는 수줍음에서 비롯된 캐주얼의 이런 태도가 모든 참가자들을 빈티지한 뜨개질 패턴의 모델처럼 보이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 칸의 그랑팔레의 위대한 계단 등을 포함해 수많은 아저씨 포즈를 기록해왔다”면서 “봉준호 감독은 ‘베니티 페어’ 커버에서 소품 의자에 앉아 응장한 형태의 견본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영화 행성에 새로운 태양처럼 떠오른 감독이다. 똑똑하고, 숙련되고, 영화적이며, 활달하고, 전통을 거스르고, 자기결정적이고, 깊이있게 낭만적이며, 터무니없고, 원칙적이고, 정밀하게 조정되고, 동정심이 많은 이 모든 것에 대한 열렬한 기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틸다 스윈튼은 “그의 영화들은 언제나 이 모든 것이었다. 세상이 그를 따라잡을 때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배우는 “봉준호 감독은 속물 근성과 냉소를 한 방울도 숨기지 않으면서도 궁극적으로 세련된 영화팬”이라면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에 최적화됐다. 마음씨가 곱고, 충성스럽고, 즐겁고, 아늑하고, 장난스럽고, 성실하고, 특히 술을 마실 때 몹시 가족적이고, 기분이 썩 좋게 철이 없고, 기막히게 친절하다. 그는 다이아몬드다”라고 극찬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지난 1월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19년 엔터테인먼트 파워 5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사진 = AFP/BB NEWS, 마이데일리 DB, 베니티페어]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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