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저래 김경문호에 가시밭길이 보인다.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를 보장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전통적으로 프리미어12와 올림픽에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차출을 거부했다.
양현종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원칙적으로 도쿄올림픽 출전 기회가 열린다. 그러나 텍사스가 양현종을 정규시즌에 메이저리그에서 쓸 경우 양현종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좌절된다. 텍사스 마운드 사정상 양현종이 시범경기서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주면 메이저리그 진입은 물론,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경문호로선 최악의 가정을 해야 한다. 국제대회 단골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없다. 현 시점에서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올림픽 엔트리 구상을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할 파트가 선발투수다.
다행히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지난해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러나 좀 더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2021시즌이 개막하면 지난 1~2년간 두각을 드러낸 10개 구단의 젊은 선발투수들과 각 팀에서 새롭게 튀어나올 자원들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야구대표팀 마운드에 뉴 페이스 발굴이 절실하다.
사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역시 김경문호에 악재다. 최근 몇 년간 대표팀 주전유격수였다. 김하성을 제외해도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을만한 선수들은 있지만, 김하성의 공격력을 완벽히 메울 카드는 없다.
반면 일본은 호재로 가득하다.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포스팅에 실패하고 팀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이글스)도 뉴욕 양키스에서 FA로 풀린 뒤 친정 유턴을 선언했다. 이미 스가노와 다나카는 복귀 기자회견을 통해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강력한 욕심을 드러냈다. 확고한 원투펀치다.
한국은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을 통해 일본과의 격차를 다시 확인했다. 특히 투수력에서 차이가 컸다. 물론 일본이 절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고 해도 스가노와 다나카의 자국리그 복귀,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분명 악재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도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최근 일본의 확진자가 다소 감소 추세지만, 세계적인 팬데믹은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야구로선 도쿄올림픽을 하지 않아도 걱정, 해도 걱정이다. 올림픽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는 게 쉽지 않다.
[양현종(위), 다나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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