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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다양한 분야의 감독을 초대했다.
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서는 김세훈 뮤직비디오 감독, 이종필 영화감독, 윤성원 영상 제작자, 김가람 여행 프로그램 PD가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큰자기' 유재석은 대학교 동문 김세훈 감독을 반갑게 맞았다. 김 감독은 국내 최초의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인 조성모의 '투 헤븐(To Heaven)' 제작비를 두고 "IMF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이었다"라며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의 작품이 만들어졌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라드 장르 특성상 그때 유행하던 댄스 음악과 경쟁하려면 특별한 전략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조성모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에는 10억 원의 거액을 들였다고. 김 감독은 "신병들이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이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다. 엑스트라가 400~500명이었다. 2시간 안에 모든 장면을 찍어야 했다"고 돌이켰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작품상을 거머쥔 이종필 감독이 두 번째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이 감독은 '아기자기' 조세호를 향해 "시상식 전에 주차장을 걸어가는데 공기에서 명품의 향이 스윽 났다. 봤더니 뒷모습에서 명품의 댄디함을 느꼈다. 면세점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해 폭소를 안겼다. 유재석을 두고는 "시상식 끝나고 봤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야옹이 작가가 그린 그림이 얼핏 보였다. 립서비스 아니다"라고 했고, 유재석은 "야옹이 작가가 허무맹랑하게 그리지 않는다. 기본 베이스를 갖고 그린다"고 거들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시나리오를 접하고 고민했다며 "밥을 먹으려고 쌀을 꺼내다가 영화를 할까 말까하는 멍한 생각에 쌀을 놓쳤다. 쌀이 바닥에 쏟아졌다. 원래 나라면 짜증을 내며 방관했을 텐데 그때는 나도 모르게 한 줌 한 줌 줍고 있더라. '내가 읽은 시나리오에는 이런 힘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유쾌하게 잘 그리면 영화가 재밌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메가폰을 내려놓고 싶은 적은 없었을까. 이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아 항상 제작진에게 죄송했다. '쟤는 감독하면 한 되겠다'는 평이 있었다. 악의가 있다고 생각 안했다. '맞을 수도 있겠구나. 관둬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진지하게 생각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배우 정우성과 호흡하길 바란다는 이 감독은 "함께 촬영하고 싶기도 하지만 10대 시절 아이콘이었다. 영화 '증인'을 보고 늙지 않고 영원히 성장하는 배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자기님'으로 유튜브 채널 ODG로 구독자 251만 명을 보유한 윤성원이 나왔다. '유 퀴즈'에 앞서 '하트 시그널'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그는 "만나던 친구가 있어서 거절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재석이 "어떻게 알고 전화했을까"라고 하자 "대학 후배가 일을 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윤성원은 "ODG는 '어디지?'를 '오디지'로 발음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지'라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는데 그때 지표가 될 수 있는 영상이 됐으면 했다"라며 아역배우 김민서의 '아이유 모르는 척 챌린지'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민서가 연예인을 항상 잘 몰랐다. 민서가 '모르는 척 하는 거 아니냐'는 댓글이 달려서 억울해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물으니 아이유라고 하는데 어른이 할 수 없는 말투와 눈빛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걸어서 세계 속으로' 김가람 PD가 '유 퀴즈'를 찾았다. 그는 "내가 가는 것 같다. 스타나 알려진 사람이 안 나와서 오히려 더 좋다"는 애청자 유재석의 말에 "다른 여행 프로그램을 보면 세팅을 많이 하고 가기도 하고 호화로운 곳을 가기도 하지만 시청자가 막상 여행을 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반 여행자와 싱크로율이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PD는 비행기를 자주 타는 만큼 항공사 마일리지를 궁금해하는 조세호에게 "일본을 가든 남극을 가든 제작비가 같다. 최저가만 찾으니 마일리지가 쌓이지 않는다. '변경 절대 불가'를 탄다"고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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