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티어' 비, 노홍철과 왜 친할까"…김태호 PD, 넷플 '먹보와 털보'로 MBC와 유종의 미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김태호 PD, 비와 노홍철이 '먹보와 털보'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 측은 8일 오전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비(정지훈), 노홍철과 김태호 PD, 장우성 PD, 이주원 PD, 이상순 음악 감독 등이 참석했다.

'먹보와 털보'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다. 의외의 '찐친'인 '먹보' 비와 '털보'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선보이는 릴랙스 한 풀코스 여행 버라이어티. 이들의 우정 여행을 통해 달리고, 마시고, 놀고, 쉬는 모습들과 전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제작진은 제주부터 고성, 부산, 남해 등 각 지역별로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라이딩 코스를 선정해 숙박 형태에도 신경을 쓰며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이달, 20년 만에 MBC를 퇴사하는 김태호 PD의 넷플릭스 첫 진출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그는 레전드 예능 '무한도전'과 현재 방영 중인 MBC '놀면 뭐 하니?' 등을 연출한 '스타 PD'다. 김태호 PD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장우성·이주원 두 PD와 의기투합해 '먹보와 털보'를 만든 것.

여기에 가수, 연기자, 예능인 '만능 엔터테이너'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비와 '무한도전' 멤버로 활약했던 '긍정 예능인' 노홍철이 뭉쳐 신선한 브로맨스 케미를 펼쳤다. 더불어 가수 이효리 남편인 이상순이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이날 김태호 PD는 '먹보와 털보' 연출 계기에 대해 "'놀면 뭐 하니?'의 '싹쓰리(유재석·이효리·비)'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쯤 노홍철이 비와 라이딩하고 캠핑을 다니는데 재밌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월드스타 비 안에 가난이 있어' '신이 비한테 몸은 줬는데 머리는 안 줬다. 너무 재밌다'라는 말들을 해줘서 제 호기심을 자극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연예계 톱티어 비와 홍철이가 왜 친하지?' 하는 궁금증에 한번 따라다녀 보자 싶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넷플릭스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이렇게 멋지게 나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와의 첫 작업에 대해 "패스트푸드만 만들다가 갑자기 한정식을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재료 하나하나에 대해 고민도 해야 하고 이거 다음에 뭐가 나와야 더 맛있을지, 이런 고민까지 세세하게 하다 보니까 작업 자체가 새롭고 재밌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태호 PD는 "'먹보와 털보'는 저의 넷플릭스 첫 진출작이라기보다 MBC와 넷플릭스가 처음 협업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궁금해하고 의지가 있으신 분들이 모여 함께한 프로가 '먹보와 털보'다. 넷플릭스 작품이긴 하지만 제게 MBC에서의 뜨거운 기억을 남겨준 프로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환경에 있는 두 회사가 만난 지점이라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한다기보다 서로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존중하는 형태로 갔다"라며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맛을 보게 된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올해 MBC를 퇴사하고 나면 제가 진짜 넷플릭스와 하고 싶은 아이템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상순은 "예능 음악하면 기존 곡을 차용해서 하는 게 보통인데, '먹보와 털보'는 모든 곡을 직접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주셨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고생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더 잘 어울렸다고 생각하고, 그런 제안을 준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노홍철이 불렀으면 하는 곡을 쓰고 있는데 그때 아내(이효리)가 바로 즉흥적으로 노래를 녹음해 줬다. 그게 너무 좋아서 실제로 '먹보와 털보'에 사용됐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비와 노홍철은 "이효리가 정말 큰 참여를 해주셨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비는 김태호 PD를 향한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그는 "'먹보와 털보'가 이런 거대한 프로그램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면서 "하지만 넷플릭스 진출보다도 김태호 PD님이었다. 김태호 PD님이 아니었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드라마만 했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홍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비는 "어느 순간 우리 둘한테 부부의 향기가 났다"라며 "노홍철 형과 함께 있으면 편하고 즐겁다. '우리 끈끈해요'라는 게 아니다. 우린 언제든지 안 볼 수도 있는데 죽이 잘 맞는 그런 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형과의 케미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형이 깔끔해서 좋다. 안 씻어도 상관은 없는데 저랑 깔끔한 거, 먹는 것 등 패턴이 잘 맞는다"라며 "시즌2도 은근히 약간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노홍철 또한 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돈독한 우애를 엿보게 했다. 그는 "비는 제가 20년간 이 바닥에 있으면서 겪은 연예인 중 제일 깨끗하다. 고기를 굽고 나서도 좋은 향이 난다. 놀라운 자기 관리력을 가진 친구다"라며 "서로 부탁하고 부탁받는 걸 안 좋아하는 저희인데, 일단 비는 그런 상황 자체를 안 만든다. 제가 많은 분과 여행을 가봤는데 비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노홍철은 "연예인 부부들 중에 이혼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비는 이혼 안 할 거 같다. 만약 이혼한다면 그쪽(김태희)이 문제가 있는 거다. 여행하며 비를 겪어 보니 이 친구는 정말 최고다"라고 거침없이 표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노홍철은 "비가 아내인 김태희 얘기도 엄청 많이 해준다. 친해지면 다 얘기해 준다. '먹보와 털보'를 보시면 '아' 이런 생각이 드실 거다"라며 "비가 동물적 감각이 있는 친구다. 나이 40이 넘었지만 음식을 보면 침을 질질 흘린다"라고 짓궂게 얘기해 웃음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먹보와 털보'를 통해 '월드'로 많이 알려지고 싶다. 비는 해보지 않았냐"라는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먹보와 털보'는 오는 11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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