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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부카요 사카(20, 아스널)가 유로 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PK)을 실축했다. 악플 세례 속에서 잘 견뎌낸 사카를 두고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칭찬했다.
유로 2020 결승전은 올해 7월에 잉글랜드-이탈리아 경기로 열렸다. 개최지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8만 명이 넘는 홈팬들 경기장을 가득 채워 잉글랜드의 사상 첫 유로 우승을 염원했다. 잉글랜드는 1960년 첫 유로 대회부터 단 한 번도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었기에 이번 결승전은 그 의미가 상당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2분 만에 터진 루크 쇼의 선제골로 달아났다. 잉글랜드 홈팬들은 우승을 확정한 듯 우렁차게 응원가를 불렀다. 1골만 더 추가했더라면 일찍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22분에 레오나르도 보누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90분을 마쳤다. 연장전도 추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챔피언을 가려야 하는 상황. 잉글랜드는 1번 키커 해리 케인, 2번 키커 해리 매과이어가 연달아 PK를 성공시켜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3번, 4번, 5번 키커인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 사카가 연속해서 실축했다. 이탈리아는 2명이 실축했음에도 승부차기 스코어 3-2로 승리해 챔피언에 등극했다.
다소 허무하게 끝난 잉글랜드의 우승 도전. 일부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3인방의 SNS를 공격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물론이며 입에 담기 힘든 육두문자를 쏟아냈다. “승부차기 뒷 순서를 왜 어린 선수들에게 맡겼냐”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그로부터 반 년이 흘렀다. 사카의 소속팀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아르테타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를 통해 “지난여름 사카에게 일어난 일(승부차기 실축과 악플 공격)에 대해 정말 걱정했다. 하지만 프리시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사카는 안정적이었다. 잘 대처한 모습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사카를 향한 악플러들은 공격은 잠시뿐이었다. 곧바로 잉글랜드 대다수 팬들이 사카, 래쉬포드, 산초를 응원하며 격려했다. 호의적으로 바뀐 반응에 대해 아르테타 감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별 거 없어. 여러 가지 일 중에서 하나일 뿐’이라는 응원 덕에 사카가 큰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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