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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3월22일 메이저리그 ‘연봉 조정 신청(arbitration)’이 마감됐다.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Lockout) 사태가 없었다면 당초 일정은 1월14일이었는데 연기된 것이다.
이날 뉴욕 양키스 구단의 경우 무려 12명이 무더기로 연봉 조정신청을 했다. 그런데 밤까지 11명이 곧 바로 구단과 합의해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단 한 선수가 버티고 남아 있다. 거구의 뉴욕 양키스 슬러거, 애런 저지(30, 2m 123kg)다.
KBO리그도 마찬가지지만 연봉 조정 신청은 구단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충분하게 연봉 산출 근거를 마련해 조정 위원들에게 내놓는다. MLB의 연봉 조정 위원은 3명으로 구성돼 한 쪽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절충은 없다. 그리고 구단과 선수 모두 청문회에 나가 자신의 요구액에 대해 주장할 수 있다. 뉴욕 양키스-애런 저지의 연봉 조정 청문회는 시즌 중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 양키스 구단은 간판선수인 애런 저지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에 연봉 조정보다는 아예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구단과 애런 저지의 액수 차이는 크다. 204억원↔252억원으로 48억원의 좁히기 어려운 거리가 있다.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7경기에 출장한 애런 저지는 2017시즌 개막전부터 풀타임 우익수로 활약하며 2할8푼4리의 타율에 52홈런 114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 됐다. 단숨에 뉴욕 양키스의 상징이자 미래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28경기 밖에 출장못 했지만 지난해 148경기에 나서 550타수 158안타 39홈런 98타점, 타율 2할8푼7리로 재기해 올 시즌 활약에 대해 기대가 크다.
애런 저지의 지난해 연봉은 1017만5000달러(약 122억원)이다. 뉴욕 양키스 구단은 애런 저지에게 67% 인상된 1700만달러(약 204억원)를 제시했고 애런 저지는 2100만달러(252억원)로 무려 106%의 파격적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차이가 너무 커서 조정 신청을 피하기 어려웠다.
애런 저지는 소신이 확실한 선수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홈경기에 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가 뉴욕시가 최근 규정을 완화해 문제가 없어졌다.
그는 당당하게 자신이 입양아라고 밝혀 팬들의 더 큰 성원을 받고 있다. 애런 저지는 야구 해설가 대니얼 김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DKTV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형, 존(John)도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됐다. 현재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시즌 후 부모님과 한국을 방문해 형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애런 저지는 한국의 야구팬들에게 ‘시차가 있는 먼 나라에서 메이저리그를 사랑해줘 감사하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했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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