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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Arts & Sciences)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57)을 폭행한 윌 스미스(53)에게 퇴장을 요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윌 스미스 측은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3월 3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상황에 가까운 소식통들은 윌 스미스가 시상식장을 떠나도록 촉구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이 엇갈린 메시지를 내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아카데미 측은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일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윌 스미스가 식장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고 거절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가 퇴장했다면 우리는 또한 이 상황을 다르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행 사건이 벌어진 이후 왜 아카데미 측이 윌 스미스를 ‘에스코트 아웃(escort out)’하지 않았는지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에스코트 아웃은 경비원 또는 경찰이 문제를 일으킨 참석자에게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하고, 반항하면 끌고 가는 것을 뜻한다.
아카데미에 정통한 또 다른 인사는 버라이어티에 “윌 스미스가 현장 담당자를 통해 퇴장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아카데미 회장인 데이비드 루빈과 CEO 돈 허드슨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스미스가 남은 방송 시간 동안 식장에 머무르지 않고 이 쇼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소식통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돌비씨어터의 두 목격자는 “쇼 프로듀서 윌 패커가 윌 스미스와 상의했다”고 전했다. 그 중 한 명은 “패커는 ‘공식적으로’ 윌 스미스가 시상식의 나머지 시간 동안 남아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윌 패커는 버라이어티의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아카데미 위원회와 윌 스미스 측도 이에 대해 침묵했다.
과연 아카데미 측이 윌 스미스에게 퇴장 요청을 분명하게 전달했는지, 아니면 남아달라고 요청했는지 당분간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아카데미 지도부는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지도부 측은 29일(현지시간)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94회 오스카상 시상식 텔레비전 방송은 작년에 놀라운 일을 해낸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순간들이 후보자의 용납할 수 없는 유해한 행동으로 가려진 것에 화가 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던 허드슨 최고경영자(CEO)가 서명한 이 서한은 또한 "아카데미 이사회가 이제 윌 스미스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명시했다.
앞서 크리스 록은 27일(현지시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시상하러 나온 자리에서 “제이다 사랑해. ‘지.아이.제인2’ 빨리 보고 싶어”라고 농담했다. 제이다의 삭발 헤어스타일을 보고 즉흥적으로 농담을 했지만, 분을 참지 못한 윌 스미스가 뚜벅뚜벅 걸어나와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제이다는 탈모증을 겪은 이후부터 삭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 록은 제이다의 탈모증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이 확산되자 윌 스미스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튿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크리스,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나는 부끄럽고 내 행동이 내가 되고 싶은 남자를 나타내지 못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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