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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영국 언론의 만우절 ‘가짜뉴스’에 토트넘이 희생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1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이 선수들에게 왼손으로만 식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우승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지시”라며 ‘단독 보도’를 냈다. 그러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다. 토트넘은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도 항상 왼손만 써야 한다”고 전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기사다. 알고 보니 이 기사는 만우절(4월 1일)을 즐기려는 목적으로 만든 가짜뉴스였다. 토트넘을 심층 취재하는 언론사 ‘풋볼 런던’이기에 더욱 그럴싸했다. 또한 “우승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라는 문구를 넣어 토트넘의 오랜 무관 역사를 비꼬았다.
꽤나 구체적인 설명도 댔다. “콘테 감독은 이번 주부터 구단 규정을 바꾸었다. 이탈리아의 둘레이 페어프릴스 교수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선수들이 왼손으로 식사를 해야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페어프릴스 교수는 콘테 감독이 인터 밀란 사령탑일 때 함께 일했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고위 관계자 이름을 모두 넣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물론 콘테 감독, 구내식당 헤드 셰프 앤디 에드워즈도 선수들에게 왼손으로만 밥을 먹으라고 지시했다. 해당 규정은 목요일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A매치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선수들은 왼손으로만 밥을 먹어야 한다”고 들려줬다.
농담은 끝이 없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 구단 측은 구내식당에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이 오른손을 쓰는지 감시할 예정이다. 토트넘 주장 위고 요리스가 오른손을 쓰다가 적발돼 1시간 동안 설거지 벌칙을 받았다”며 징계 사항까지 설명했다.
웃자고 쓴 가짜뉴스이지만 실제 있었던 일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콘테 감독이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선수들에게 “케첩과 마요네즈를 먹지 마라”고 했던 예시를 들었다. 당시 콘테 감독은 “프로 축구선수라면 영양분 섭취도 알아서 신경 써야 한다. 훈련장과 집에서 케첩, 마요네즈를 먹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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