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프시즌 군 복무를 마친 어린 투수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내주고 영입한 이학주(롯데 자이언츠)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1월 삼성 라이온즈에 투수 최하늘과 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내야수 이학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년간 롯데의 내야를 탄탄하게 지켰던 딕슨 마차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롯데는 삼성 시절 이학주가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학주의 '재능'에 베팅했다. 이학주는 '마지막'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의욕이 넘쳤을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학주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2루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새끼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병원 검진에서 '경미한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학주는 꽤 오랜기간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학주가 이탈한 기간 동안 경쟁자들은 한 발 빠르게 앞서 나갔다. 배성근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7안타 7타점 6볼넷 타율 0.318 OPS 0.919를 기록했고, 지난해 KT 위즈에서 방출된 이후 롯데에서 새롭게 기회를 얻은 박승욱도 10경기에 출전해 10안타 8타점 타율 0.303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롯데는 이학주의 뼈가 모두 아물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렸다. 부상으로 인해 남들보다 많은 기회를 받짐 못한 이학주도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9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받은 이학주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개막전 엔트리 합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롯데 관계자는 "지난 대구에서 시범경기 때 감독님게서 '이학주는 시즌 초반은 퓨처스리그에서 뛸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실전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감각을 쌓고 콜업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이학주가 예정된 2군 경기를 모두 소화하더라도 곧바로 1군에 콜업될지는 미지수다.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한 배성근과 박승욱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학주의 1군 콜업 시기는 더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경쟁'을 통한 좋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학주가 2군에서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1군에서 기회를 잡을지, 박승욱과 배성근이 자리를 지켜낼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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