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SSG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32)가 KBO 리그 40주년 사상 첫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뻔했으나 아깝게 대기록을 놓치고 말았다.
폰트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9이닝을 홀로 투구하며 27타자를 맞아 단 1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104개.
이날 NC는 박건우(중견수)-전민수(지명타자)-손아섭(우익수)-닉 마티니(좌익수)-박준영(3루수)-오영수(1루수)-서호철(2루수)-박대온(포수)-김한별(유격수)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양의지, 노진혁 등 주축 타자들이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폰트는 1회말 공 8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FA 듀오'인 박건우와 손아섭에게는 공 2개씩만 던지면 충분했다. 2회말 선두타자 마티니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경기의 첫 탈삼진을 기록한 폰트는 3회말 7~9번 하위타선 역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았지만 폰트는 끄떡 없었다. 특히 5회말에는 마티니~박준영~오영수를 3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151km에 달하는 직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두 바퀴를 돌아도 마찬가지였다. 7회말 박건우를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폰트는 전민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손아섭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대기록을 향해 나아갔다. 8회말 마지막 타자 오영수를 삼진 처리하면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폰트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NC는 김한별의 타석에 정진기를 대타로 내세워 분위기를 반전하려 했지만 결과는 삼진 아웃이었다.
KBO 리그 역사상 9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친 최초의 투수가 등장했다. 그러나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것은 아니었다. SSG 타선이 9회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NC도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선발로 내세웠고 루친스키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SG는 연장 10회초에 가서야 뒤늦게 4득점을 올렸지만 10회말 이미 104개를 던진 폰트 대신 김택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배영수가 2004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비공인 10이닝 노히트노런을 남긴 것처럼 폰트도 비공인 9이닝 퍼펙트게임을 남긴 셈이 됐다.
메이저리그는 퍼펙트게임이 총 23차례가 나왔다.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2012년 8월 16일 탬파베이전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총 15차례 퍼펙트게임이 기록돼 있다. 요미우리의 마키하라 히로미가 1994년 5월 18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대기록을 세운 이후 퍼펙트게임의 역사가 멈춰있다.
[윌머 폰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