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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나 밀었잖아”…‘가평 계곡 사망’ 피해자, 낚시터에서도 당할 뻔했다

시간2022-04-03 04:14:58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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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용소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의 내연남인 조현수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유튜브 채널 '김원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tv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가평 용소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인 30대 여성 이은해(31)와 내연남 조현수(30)가 잠적해 검찰이 이들을 공개수배하고 추적에 나선 가운데 조씨의 과거 여자친구 A씨가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벌어진 일에 관해 밝힌 인터뷰가 공개됐다.

2일 아프리카TV와 유튜브채널을 운영 중인 인터넷 방송인 김원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난 2020년 12월 30일에 진행한 A씨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이 내용을 그때 당시 공개를 하지 못한 이유는 이씨와 조씨가 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대신 (인터뷰 영상을) 인천지검과 그것이알고싶다에 전달했다”고 했다. 앞서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이 사건에 대한 방송을 같은 해 10월 내보냈다.

당시 인터뷰에서 A씨는 “2019년 5월 갑자기 당시 남자친구였던 조현수가 이은해-윤씨(피해자) 커플과 함께 놀러 가자고 해서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 방문했다”며 “낚시터 방문 전에 가평 빠지(수상레저를 즐길수 있는 장소)에서 놀았는데, 당시 이은해는 윤씨가 물에 들어가거나 놀이기구 타는 것을 싫어해도 강요해 타게 했다”고 했다.

이어 “이후 빠지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낚시터로 자리를 옮겼는데, 조현수가 나(A씨)와는 처음 가본 낚시터인데 주인에게 ‘전에 왔던 그쪽(자리)으로 해달라’고 말해 (이은해와 조현수의 관계를 의심하던 시점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술을 마시고 먼저 낚시터에 마련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고 했다.

그때부터 이은해와 윤씨가 방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이후 조씨는 윤씨와 할 이야기가 있다며 밖으로 나갔다.

또 “추운 날씨였는데 이은해와 조현수 그리고 윤씨가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윤씨는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도 이은해가 계속해서 막았다”며 “갑자기 쿵쾅쿵쾅하는 소리가 나다가 갑자기 ‘풍덩’하는 소리가 났다.

누가 들어도 사람이 빠지는 소리였다. 그 소리 동시에 이은해가 제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A씨는 “저는 이씨가 들어오는 동시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이은해가) ‘별일 없어. 누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A씨가 몸을 일으키자 이씨는 A씨의 팔목을 잡으면서 ‘나가지마’라고 했다. A씨는 “‘왜 내가 나가지 말아야 하냐’고 말한 뒤 뿌리치고 나갔다”며 “나가서 봤더니 윤씨와 조현수가 함께 물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이어 “빨리 올라오라고 했는데, 윤씨가 판자에 기댄 채로 비명에 가까운 고성을 냈다”며 “뒤에서 조현수는 윤씨의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물 밖으로 나온 윤씨는 이은해에게 ‘은해야 너가 나 밀었잖아, 나 알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은해는 ‘내가 오빠를 왜 밀어? 술 마시고 미친 거 아니야?’”라고 수차례 말하며 화를 냈다”며 “그러다가 이은해가 ‘그래, 내가 오빠 죽이려고 낚시터에서 밀었네’라고 하니까 윤씨가 ‘아니다. 내가 취했나 보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후 이 실랑이는 길어졌고 아침 해가 떴다고 한다.

[인천지검이 지난달 30일 살인 혐의로 공개수배한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 /인천지검 제공]

A씨는 2014년 6월 조씨를 만나기 시작해 5년간 교제했다. 조씨의 소개로 이씨와 함께 살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2019년 1월부터 조씨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했다.

A씨는 이 문제로 조씨와 다투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조씨는 “일 문제로 상의할 것이 있어서 만나는 것뿐”이라고 했다. 결국 A씨는 그해 11월 조씨와 헤어졌다.

이후 A씨는 조씨와 연락을 끊었다가, SBS 그것이알고싶다를 통해 윤씨의 사망 소식과 ‘이씨와 조씨의 살인 범행 가능성’을 접하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던 조씨는 한 메신저의 보이스톡으로 연락하자 응답했다.

A씨가 조씨에게 “진짜로 (윤씨를) 죽였나?”고 묻자 “아니다, 방송은 악마의 편집이다. 나는 결백하고 진짜 사고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조씨는 “니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A씨는 조씨의 이 말을 자신에게도 피해를 주지 말라는 말로 이해했다고 했다.

인천지검은 지난달 30일자로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를 공개수배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지난해 11월까지 이씨와 조씨에 대해 총 3개 범죄 혐의(살인미수, 살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를 확인하고 불구속 입건해 지난해 12월 13일 1차 조사를 벌였다.

다음날인 14일 2차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사라졌다. 이후 검찰은 올해 1월부터 지명수배하고 추적했다가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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