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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첼시팬들은 리케츠 가문의 첼시 인수를 반대한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첼시의 매각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첼시 스포터스들은 미국의 리케츠 가문의 인수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첼시 소포터즈 트러스(CST)는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리케츠 가문의 첼시 인수건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햇다. 이날 CST가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회원의 77%가 리케츠 가문의 구단 인수 제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케츠 패밀리는 첼시 인수 그룹 중 유력한 후보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를 소유하고 있다.
첼시 운영에 대해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CST이지만 이사회의 의석이나 거부권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들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 결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케츠 가문이 ‘포괄성’과 관련하여 펠시 지지자들의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보여줘야 한다.
첼시 팬들이 포괄성을 문제 삼은 것은 리케츠 가문의 아버지인 조가 과거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이 탄로났기 때문이다.
조는 2019년 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무슬림은 적”이라고 표현해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그는 공개 사과를 하며 “나는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이들 가족은 이후 시카고 지역의 무슬림 단체와 화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렇듯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과 편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아온 조가 이끄는 리케츠 패밀리가 첼시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돌자 첼시팬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트위터에서 ‘#NoToRicketts’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과거가 있다보니 첼시팬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4분의 3 이상이 리케츠가문의 제안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 이유에 대해서 팬들의 72%는 리케츠 가문이 클럽을 포괄적으로 운영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CST는 성명을 통해 “첼시 FC의 새 구단주가 우리가 지지하는 가치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에서 CST는 “현재 우리 회원들은 클럽에 대한 리케츠 가족의 제안을 지지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케츠가문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리케츠 가문은 “우리 가족들은 그동안 포용성에 대해 전념했으며 많은 첼시 팬 그룹을 만나 이를 설명했다”며 “입찰이 통과하면 클럽과 팬들에게 다양한 약속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거듭 밝혔다.
리케츠 패밀리는 "앞으로 며칠 동안 CST와 더 많은 회의를 갖고 우리의 가치와 약속을 공개적으로 다시 한번 천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첼시 매각건은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구단주인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자산 압류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현재 구단 매각은 미국의 레이니 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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