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전미도(40)가 '서른, 아홉' 촬영 이후 달라진 점을 밝혔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전미도의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전미도는 극중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정찬영 역을 맡아 안방에 뭉클함을 선사했다.
'서른, 아홉'을 마친 전미도는 "촬영이 끝난지는 좀 됐는데, 끝났는데도 끝났다는 생각이 잘 안 들었다. 며칠 전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 너무 많이 울어서 아직도 작품을 못 보내고 있다. 드라마 속 찬영의 테마곡이 계속 맴돈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미도. 그가 연기한 채송화와 정찬영은 반대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였다. 이에 대해 전미도는 "사실 찬영이가 저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다. 바쁘게 들어간 스케줄에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거라면 힘들었을텐데, 털털한 성격이나 친구한테 장난 치는 부분이 닮아있어서 어렵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놉시스에 전체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결국에는 찬영이가 죽는다라는 것과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있었다. 4부까지 받았는데 너무 재밌었다.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다보니 공감되는 게 많았고 나이대도 비슷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분들도 한번에 읽었다고 하실 정도로 대본 자체가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정찬영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한다. 전미도는 "찬영이가 아파하는 모습이 후반에 나온다. 찬영이는 농담을 하거나 재밌게 나오는 장면이 많았고, 주변 사람들이 제 병을 알고 힘들어하는 장면이 많았다. 저는 그걸 드러내지 못하고 참아내는 게 힘들었다. 차라리 터뜨리면 속이라도 시원할텐데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들이 촬영하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전미도는 '서른, 아홉'을 촬영하며 극중 찬영처럼 부고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찬영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부고리스트를 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나'를 깨닫게 됐다. 그리고 주변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찬영이가 달력을 넘기면서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살아있었으면'이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저희가 1월 중순까지 촬영하기는 했지만 '크리스마스 때까지는'이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됐다. 저는 집순이라서 쉴 때 사람을 많이 만나는 편은 아니다. 주변에 밥 먹자는 사람이 많았는데, 만나자고 해놓고 구체적인 약속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 촬영 끝나고 나서는 구체적으로 약속을 잡은 뒤 만나고 있다. 그게 변한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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