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5일 경남 창원 NC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첫 낙동강 더비. 롯데가 2-1로 한점 앞선 7회초 2사후 주자 1루 상황.
타석에는 ‘조선의 4번타자’가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 2개와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이대호는 NC 김시훈과 대결했다. 초구는 바깥쪽 낮은 공. 김시훈은 1루에 견제구를 하나 날린 뒤 이대호와 승부에 들어갔다.
이대호는 김시훈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쳤다. 맞는 순간 홈플레이트 뒤쪽에 앉아 있던 이대호 팬들은 두손을 들면서 벌떡 일어났다. 홈런임을 직감한 것이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와 달리 이대호의 타구는 높이 뜬 채 펜스앞에서 손아섭에게 잡혔다. 이대호는 1루로 뛰어 오면서 손가락으로 타구 쪽을 가리키며 무엇인가 말을 했다.
“와~~ 저게 안넘어가네...옛날 같았으면 홈런인데...” 이런 말을 하는 듯 했다. 이대호의 얼굴에는 아쉬움 가득한 미소가 흘렀다.
정말 ‘라떼 이대호’였다면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이 될 타구였지만 2m정도 짧은 비거리 때문에 깊숙한 수비를 하던 손아섭 글러브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대호 뿐 아니라 팬들조차도 아쉬움을 남긴 이 장면을 보면서 스토브리그 동안 너무나 체중 감량을 한 탓에 홈런타구가 플라이 아웃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 때부터 이대호의 몸을 보면 한결 가벼워 보인다. 육중했던 허리도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이대호의 몸무게는 아무도 알수 없다. ‘조선의 4번타자’ 몸무게는 극비이다. 유니폼을 만들때도 비밀이라고 한다. 롯데 관계자 중에 그의 몸무게를 아는 사람은 손꼽을 정도이다. 아마도 가족들 조차도 정확한 몸무게를 모를 것이라고 한다.
KBO에 등록된 그의 신체조건은 194cm, 130kg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프로필에 나온 몸무게 일 뿐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그의 실제 체중은 비밀이다. 140kg까지 나간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이대호는 이 체중을 시즌 개막 전까지 110kg대로 줄인다. 보통 20kg 정도 줄인다고 하는데 올 해는 이보다 더 줄였다는 것이 롯데 관계자의 귀뜸이다. 110kg쯤 된다고 한다.
이렇게 시즌 초반 체중이 많이 줄어든 탓에, 그리고 우리나이로 40에 접어든 이대호이기에 예전 이대호였다면 넘어갈 타구가 펜스 앞쪽에서 잡힌 것이 아니냐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사진=창원 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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