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LG 오지환과 키움 이용규가 아주 묘하게 대비가 됐다.
루킹 삼진 콜을 당하고 구심에게 항의를 했는데 오지환은 무사했고 이용규는 2002시즌 1호 퇴장을 당했다. 과연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TV 중계 화면상으로 두 선수가 모두 스트라이크 콜에 이의를 제기하는 동작을 취한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KBO리그를 깊게 들여다보며 여러 가지를 평가하고 있는 감독 출신 야구인이 현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허구연)가 2022시즌 추진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의 엄격한 적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심판마다 성향의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선수나 감독 코치들이 판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경고나 퇴장 명령을 할 때 일관되게 원칙에 따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갈수 있다고 했다.
개막 2일째인 3일 LG-KIA전 1회초 오지환 타석, 그리고 주중 3연전 첫 경기인 5일 LG-키움전 9회말에서 이용규 타석에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LG 오지환은 개막전인 2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했다. 그리고 이날 1-0으로 앞선 2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고 KIA 선발은 외국인 좌완 션 놀린이었다.
초구가 시속 125km 슬라이더, 2구 137km 커터, 그리고 3구가 아웃코스 살짝 낮아 보이는 시속 145km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김준희 구심은 스트라이크 콜을 해서 오지환이 루킹 삼진을 당하자 곧 바로 뒤돌아 항의를 했다. 그러나 퇴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5일 화요일 고척돔에서 열린 LG-키움전이다. LG는 김현수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에 힘입어 8-4로 넉넉히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에 왼손 투수 함덕주를 등판시켰다. 함덕주는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주었으나 후속 박찬혁을 삼진으로 잡았다. 4점 차 1사 1루에 이용규가 타석에 들어서 파울 2개 등으로 5구까지 가면서 볼카운트 2-2가 됐다.
이날 중계를 한 SPOTV2 해설진은 이용규에 대해 ‘확실하게 자기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볼카운트 2-2면 함덕주가 승부를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과를 지켜봤다.
함덕주의 공은 아웃코스 약간 높게 보이는 공이었고 윤상원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삼진이다.
이용규는 자세를 낮추며 높은 것 아니냐고 무언의 항의를 했다. 그리고 심판을 돌아보며 타석에 머물다가 퇴장을 당한 뒤 배트를 내려놓고 나왔다. 격한 언쟁은 TV 중계 화면상 없어 보였다.
두 상황을 비교해보면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그러나 결과는 이용규만 퇴장을 당했다. KBO 심판위원회(위원장 허운)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을 규정대로 적용하면서 스트라이크 콜 판정에 항의를 하는 경우 차별 없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LG 오지환이 스트라이크 루킹 삼진을 당한 장면. 김준희 구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키움 이용규가 스트라이크 콜을 받은 장면. 등을 돌리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윤상원 구심은 퇴장을 선언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화면 캡처]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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