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시범경기 내내 부진하던 송명기(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열망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송명기는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두 번째 '낙동강 더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송명기는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NC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단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2020년 36경기에 나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너무 화려한 시즌을 보낸 부담감 때문일까. 송명기는 지난해 24경기에 등판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5.91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절치부심한 송명기는 오프시즌 몸의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는 것과 민첩성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뒤따라오지 않았다.
송명기는 올해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첫 등판이었던 3월 14일 SSG 랜더스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는 당연히 정규시즌에도 영향을 끼쳤고, 송명기는 신민혁 다음 순번인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동욱 감독은 경기에 앞서 "(송)명기와 화요일(5일)에 잠깐 이야기를 했다. 명기도 더 잘하기 위해서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더라. '네가 가장 잘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무엇을 고치는 것보다 마운드에서 가장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이동욱 감독은 "결과는 다음 문제다. 마운드에서 주춤하는 모습이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가장 잘하고, 좋은 볼을 던지라고 말해줬다. 야구는 생각이 많으면 안 되는 스포츠다. 실력이 있기 때문에 오늘 선발 투수로 던지는 것"이라며 자신감이 떨어진 송명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사령탑의 조언이 제대로 먹혀들었을까. 송명기는 첫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5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고, 타선의 침묵이 거듭되는 가운데 롯데 타선을 확실히 매조지며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그는 "내가 할 것만 하면, 타선이 도와주지 않을까 싶었다. 더 열심히 던졌는데, 타선이 많이 도와줬고, 자신 있게 투구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사령탑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송명기는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조금 더 간단해졌고,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롯데를 너무 이기고 싶었다. 상대전적이 좋지 않아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금까지 단 한 번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는 송명기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린다. 그는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이며 "가장 욕심이 난다. 한 번쯤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다"며 "매경기 나아가고 잘 된다면 뽑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NC 선발투수 송명기가 6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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