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어 하는 선수"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지난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첫 '낙동강 더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데뷔 첫 선발 승을 손에 넣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투구였다. 김진욱은 치고 149km의 직구(45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4구)-커브(18구)-체인지업(6구)를 곁들이며 데뷔 후 최다 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비롯해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데뷔 첫 선발 승을 따내는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김진욱은 박준영과 박건우, 닉 마티니, 윤형준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4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4회 박준영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오히려 5회 2사 1, 2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는 '현역 타율 3위' 손아섭을 상대로 처음으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해 재미를 봤다. 김진욱은 손아섭을 삼진 처리하며, 5이닝을 채웠고, 마침내 승리 요건을 갖췄다. 김진욱은 '포효'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던 김진욱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NC의 중심 타선을 묶었고, 7회에는 2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지난 2020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진욱은 지난 시즌의 경험과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제구'에서 발전을 이뤘던 것이 최고의 투구로 이어졌다.
사령탑의 극찬은 당연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김진욱의 프로 커리어상 최고의 등판이이었다"고 극찬 세례를 퍼부으며 "김진욱을 보면서 굉장히 즐겁게 경기를 봤다. 굉장히 노력하고,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어 하는 선수다.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성과가 경기에 나왔고, 조금씩 성장하는 김진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비시즌 동안 메커니즘적으로 변화는 없었던 김진욱이 최고의 투구를 펼친 배경은 무엇일까. 서튼 감독은 "기술적인 조정은 없었다. 하지만 방향성에 대한 작은 조정이 있었다. 홈플레이트 쪽으로 방향성을 가져가려고 했고, 꾸준하게 딜리버리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 멘탈적으로는 자신의 장점을 이해하며 어떻게 하면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는 부진했지만, 불펜에서 경험을 쌓았던 것이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직구가 몸 쪽과 바깥쪽으로 제구가 잘 됐다. 필요할 때 변화구와 슬라이더를 잘 섞었고, 제구가 잘 된 변화구가 던져지면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4일 경기를 돌아봤다.
롯데 소속으로 만 20세 미만의 투수가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몇 번 없었다. '토종 안경 에이스' 염종석과 '좌완 에이스' 주형광에 불과했다. 전직 '에이스'들의 계보를 이은 김진욱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어떠한 성적을 남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말 2사 후 NC 서호철의 타구때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호수비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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