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경남) 유진형 기자] '2022년 4월 6일 롯데전 두 번째 타석'
서호철의 야구 인생에서 평생 기억될 타석이다.
NC 서호철(26)이 6일 경상남도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쳤다. 이 안타는 서호철의 KBO리그 1군 첫 안타였다.
서호철은 지난해 상무에서 76경기 타율 0.388 6홈런 56타점 OPS 0.984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오른 선수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2루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박민우가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이기에 시즌 초반 NC 2루를 책임지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인 김주원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2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수비에 비해 타격이 장점인 선수로 시즌 개막 전 이동욱 감독이 "왜 이 친구가 퓨처스에서 타격왕을 받았는가를 알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개막 세 번째 경기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해 코칭스태프들의 애를 태웠다. 네 번째 경기인 6일 롯데전 두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이인복의 132km 포크볼을 당겨쳐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서호철은 공격 뿐 아니라 2루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도 군더더기 없이 여유 있게 처리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26살의 빠르지 않은 나이에 KBO리그 1군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서호철의 미래를 밝다.
군 입대 전 3루수를 봤지만 상무에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나면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되었다. 현대 야구에서는 유틸리티 선수가 유리하다. 여러 포지션을 잘 소화하는 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야수는 감독에게 여러 선택지를 준다. 코로나19로 전력에서 이탈한 노진혁과 '코로나 술판 파문'으로 자체 징계 중인 박민우가 돌아오더라도 서호철은 경기 후반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선수다.
서호철은 5월 박민우가 복귀하전까지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면 이동욱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코로나 술판 파문' 4인방이 복귀하기 전까지 성적이 중요한 NC는 서호철의 등장이 반갑기만 하다.
[KBO리그 1군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서호철. 사진 = 창원(경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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