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15년 9월 1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어스레틱스전.
1회초 수비에 들어간 텍사스 우익수에는 추신수가 출장했다. 추신수는 이날 2번타자 겸 우익수였다. 텍사스 선발 투수 야바니 갈라르도가 선두타자 마커스에게 볼넷, 3번타자 조시 레드딕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1회초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1회말 텍사스의 공격.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는 션 놀린.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에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지만 중견수 직선 타구로 아깝게 아웃됐다.
0-1로 뒤진 3회말 텍사스의 공격 1사1루. 추신수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에서 션 놀린의 낙차 큰 변화구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2타수 무안타.
션 놀린과 추신수는 5회에 다시 한번 대결을 펼쳤다. 추신수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놀린의 초구를 그대로 강타, 우중간을 가르는 깊숙한 2루타를 날렸다. 3회 헛 스윙 삼진을 되갚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날 경기는 추신수와 션 놀린의 처음이자 마지막 메이저리그 대결이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1삼진. 놀린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승밖에 올리지 못했는데 이날 텍사스전에서 선발로 등판, 5와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세월이 흘러 흘러 메이저리그에서 만났던 두 사람은 한 해 차이로 태평양을 건너 KBO리그로 넘어왔다.
추신수가 지난 2021 시즌을 앞두고 먼저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도 똑같이 1년 계약으로 SSG에 잔류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12월 9일 KIA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영입을 발표했다. 바로 션 놀린을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5만, 연봉 35만, 옵션 30만)에 계약을 맺었다.
션 놀린은 KIA 유니폼을 입고 지난 3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LG전에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놀린은 3회초 김현수의 타구에 왼팔꿈치를 맞고 교체됐다.
놀린은 다행스럽게도 병원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김종국 KIA감독은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그를 빼기로 결정했다.
정상적이면 9일인 오늘 SSG의 랜더스 필드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추신수와 놀린이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태평양 건너 KBO리그에서 2401일 만에 맞붙는 빅 이벤트는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무려 6년 6개월 27일만의 맞대결이었는데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놀린을 기억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좋은 투수였다"며 "통산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당했는데 안타는 2루타였다"라고 했다.
놀린과 추신수의 맞대결은 올 시즌에 가능하다. 약 3달 늦은 7월 30일 광주에서 가능하다. 물론 놀린이 부상없이 5경기만의 등판 일정을 지키고 추신수도 부상없이 경기에 출장한다는 가정하에서다. 만약에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2513일 만의 이벤트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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