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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방송인 박소현이 심각한 건망증을 고백했다.
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박소현이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진행자 박나래는 박소현을 '방송계 십장생'이라 칭하고 "방송을 한 번 시작하면 프로그램이 20년 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소현은 1993년 방송계에 발을 들인 뒤 20여 년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와 라디오를 이끌어오고 있다.
오랫동안 박소현과 알고 지내온 박나래는 "박소현을 평생 이해할 수 없다. 상극이다. 입이 너무 짧다. 소식의 개념이 다르다"라며 "과자 한 개를 일주일 동안 먹는다"라고 폭로했고, 오 박사는 "갉아먹는 수준 아니냐"라며 놀랐다. 또 박나래는 "박소현은 아침엔 따뜻한 바닐라 라테, 저녁엔 아이스 바닐라 라테를 마신다"라고 말했다. 박소현은 "박나래, 김숙이 아침부터 저녁을 뭐 먹을지 들들 볶는다. 밥맛이 뚝 떨어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망증 고민을 토로한 박소현은 초면과 구면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으나,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진행자 이윤지를 기억해내지 못 했다. 박소현은 "이윤지와 라디오를 같이 했다는 거다. 기억이 1도 안 났다"라며 잦은 실수로 힘듦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박소현은 같은 사람과 소개팅을 두 번 했다며 "소개팅을 하고 몇 달 지난 후 소개팅을 또 했다. 그분이 먼저 얘기해주셨으면 기억해냈을 텐데 마음의 문을 닫고 얘길 안 한 거다. 나중에 주선자 김보연 선배가 '그 사람 예전에 봤었다며'라고 하는데 무너졌다. 죽고 싶단 생각이었다"라고 털어놔 안타깝게 했다.
안면실인증 자가 진단에 나선 박소현은 일곱 문항 중 다섯 문항에 해당됐다. 오 박사는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안면실인증이라면 아이돌 얼굴도 기억 못 한다. 그런데 기억하잖냐. 기억을 하는 것과 못 하는 것 차이가 뭐냐"라고 물었다. 박소현은 "마구잡이다. 어떤 분야에 어떻게 기억 안 나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박소현은 고작 일주일 전 박나래와 통화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1시간을 통화했다"라며 답답해 했고, 진행자 정형돈과 이윤지는 물론 오 박사까지 놀라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오 박사는 "기억을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절대 안 잊어버리는 저장된 정보에 매칭해서 기억해야 한다. 내가 박소현을 처음 만나 '얼굴이 작구나' 느낀다면 '소(小)'를 기억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박소현은 일상을 기억하기 위해 항상 사진 찍는다고 했다. 박나래는 박소현이 "기억이 안 날까봐 찍어놓는다"라고 하자 "그래서 산다라박과 여행 가서 사진을 2만 장 찍었냐"라며 웃었다. 박소현은 "사진을 안 찍어도 기억 나는 약이 있자면 먹고 싶다"라고도 밝혔다.
지켜보던 오 박사는 '행동 문제 없는 주의력 저하'라 진단 내렸다. 그러면서 "주의 집중을 기울일 때와 아닐 때 정보 저장에 현저한 차이가 나는 거다. 주의력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행동 문제 없는 ADHD도 존재한다"라고 했고, 박소현은 "30년 동안 못 푼 숙제를 오늘 풀었다"라며 만족했다.
박소현이 겪는 '조용한 ADHD'를 놓고 오 박사는 "평소 주의 집중력이 원활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완전히 새어 나가는 거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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