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김광현? 상대해봐야죠. 거기서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
KIA 슈퍼루키 김도영은 개막 후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1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사사구 2개로 1득점했으나 시범경기 타격왕, 최다안타왕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김도영은 요즘 프로의 쓴맛을 느낀다.
내부적으로도 예견된 슬럼프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신인이 어차피 넘어야 할 통과의례라면, 시즌 초반에 겪는 것도 나쁘지 않다. KIA 타자들의 전체적인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만큼, 김도영의 타격부진이 현재 KIA에 큰 악재는 아니다.
다만, 김도영이 시즌 초반 부진으로 자신감을 완전히 잃는 건 KIA로서도 경계한다. '정해진 내 자리는 없다'라며 긴장하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자책하며 장점마저 발휘하지 못하는 건 향후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종국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지만, 코치 경력이 풍부한 지도자다. 김도영을 두고 '강약 중강약'을 꺼내들었다. 일단 7일 인천 SSG전을 온전히 벤치에서 지켜보게 했다. 김 감독은 "선배들의 플레이를 한 번 보고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그동안 마음이 급했다"라고 했다.
아무리 '제2의 이종범'이라고 해도 신인은 신인이다. 자신 없이도 팀이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건전한 긴장감을 줬다. 한편으로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박찬호와 류지혁에게 동기부여까지 했다. 박찬호에게 7일 광주 한화전 1회 실책 2개 이후 문책성 교체를 했지만, 그건 7일 경기였을 뿐이다.
역시 김도영을 위로하는 마음이 크다. 김 감독은 "나는 김도영의 나이 때에 솔직히 큰 경기도 많이 안 해봤고 관중 많은 곳에서도 경기를 안 해봤다. 그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아봐서 심정을 잘 모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 힘들 것이다. 아무리 멘탈이 좋아도 야구가 어렵다. 2000안타 넘게 친 손아섭(NC)도 얼마나(7일까지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안타) 답답하겠나. 이제 20살 된 선수에게 뭐라고 하기도 그렇다. 편안하게 하면 좋겠다. 엔트리에서 안 뺄 거니까"라고 했다.
오히려 9일 SSG가 김광현을 내세우면 다시 선발라인업에 넣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상대해봐야죠. 거기서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KBO리그 최강 토종 좌완을 상대로 못 쳐도 본전이고, 혹시 안타 하나라도 나오면 김도영으로선 엄청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이 김도영을 1군에 박아놓고 키우겠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장기적으로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일단 프로에 적응하면서 1군에 자리잡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단, 접근법은 아주 디테일하다. KIA의 슈퍼루키 육성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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