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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홈런왕'의 배짱일까. 뉴욕 양키스의 거포 타자 애런 저지(30)가 구단의 장기 계약을 거절했다.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은 9일(한국시각) 양키스의 홈 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지가 구단의 연장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양키스는 저지에게 7년 2억 135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시했다. 2023년부터 7년간 연평균 30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올해까지 더하면 사실상 8년 계약을 제시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아직 저지의 올 시즌 연봉은 결정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여파로 인해 연봉조정위원회가 시즌 중에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저지는 올해 연봉으로 21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고 양키스는 1700만 달러로 맞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양키스가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절 당했다.
연봉조정위원회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든 저지는 연봉 1700만 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만약 저지가 양키스의 연장 계약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올해 연봉까지 포함해 8년 2억 3050만 달러에 계약이 가능했다. 한화로 무려 약 283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하지만 저지는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더 높은 몸값을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저지는 FA 시장에서 초대박 계약을 겨냥할 수 있다. 마침 대어급 외야수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 상황. 조이 갈로, 미치 해니거, 브랜든 니모, 키케 에르난데스 정도가 눈에 띄는 예비 FA 외야수라 저지의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
저지는 2016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2017년 타율 .284 52홈런 114타점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8년 27홈런, 2019년 27홈런, 2020년 9홈런을 기록한 저지는 지난 해 타율 .287 39홈런 98타점을 폭발하면서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의 영광을 안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276 158홈런 366타점.
[애런 저지.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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