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대급 외인타자의 등장인가. 그런데 1승이 없다.
한화의 외국인타자 계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선수가 있다. 1999년 타율 .328 30홈런 106타점 35도루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제이 데이비스는 한화에서만 7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313 167홈런 591타점 108도루를 남겼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06년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났다.
11년 만의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던 2018년에는 제라드 호잉이 타율 .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한화 타선을 이끌면서 마치 데이비스의 재림을 느끼게 했다. 2020년 타율 .194를 남기고 한화를 떠나야 했던 호잉은 지난 해 KT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복귀하기도 했다. KBO 리그 통산 타율 .276 63홈런 249타점 55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마이크 터크먼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타율이 무려 .478로 5할에 가깝고 8일 대전 KT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도 신고했다. 데이비스, 호잉과 마찬가지로 좌타 외야수인 그는 공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 능력도 갖췄다는 점이 이들과 닮았다.
지난 해만 해도 라이온 힐리가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한 에르난 페레즈도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던 한화는 터크먼이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 그지 없다.
나름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어 팀내에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터크먼이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 있어서 보기 좋다. 본인이 빅리그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대화를 통해 전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터크먼의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음에도 한화는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해 6연패로 마감한 것과 더하면 12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타선의 집단 부진이 극심하다. 터크먼이 아무리 혼자 날아다녀도 한화의 득점력이 너무 떨어진다. 외야에 남은 한 자리와 1루수는 아직도 경쟁 중이고 믿었던 내야 3인방인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도 타율이 뚝 떨어져 있다.
터크먼은 개막전에서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작성하고 있고 멀티히트 경기만 4차례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한화가 1승 조차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너무 슬픈 현실이 아닐까.
[마이크 터크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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