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 분위기 메이커다."
KIA 타선에서 시즌 초반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룬 선수는 특급루키 김도영도, 좌타 기대주 김석환도 아니다. 우타 유망주 황대인이다. 군 복무를 마친 만 26세의 8년차 내야수. 어쩌면 김도영과 김석환보다 더욱 간절하다. 더 이상 유망주라는 말을 붙이기엔 민망할 시기가 됐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베테랑 최형우와 전주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착실히 2022시즌 준비에 나섰다. 함평~광주 캠프 일정도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주전 1루수로 낙점 받았다.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플래툰에서 벗어나, 올 시즌이야 말로 자신의 야구를 확실하게 펼칠 기회다.
김도영과 김석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지만, 황대인의 시즌 출발은 괜찮다. 7경기서 25타수 7안타 타율 0.280 1홈런 3타점 2득점 OPS 0.757.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2일 LG와의 개막전과 8일 인천 SSG전을 제외하면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황대인은 이범호 타격코치를 잇는 타이거즈 대표 우타 거포로 성장할 적임자로 꼽힌다. 그러나 올 시즌 타격을 보면 상당히 간결하다. 김종국 감독도 이 부분에 주목한다. "작년과 타격 매커닉이 달라졌다. 컨택 위주로 타격을 하면서 애버리지가 올라갔다"라고 했다.
그동안 황대인은 애버리지도 장타도 잡지 못했다. 일단 애버리지로 컨셉을 잡고, 타격 리듬이 최고조이면 장타가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을 한 듯하다. 김 감독은 "그게 맞아떨어졌다. 타격의 리듬감이 좋다"라고 했다.
그런 황대인에게 두 얼굴이 있는 듯하다. 김 감독에 따르면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다. 실제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보면 황대인이 덕아웃에서 목소리도 크게 내며 동료들을 독려하고, 박수치는 모습이 보인다.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황대인은 더욱 적극적이다. 이런 모습이 모여 팀이 강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팀의 분위기메이커다. 잘 하든 못하든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봤지만, 올해 가장 기대가 된다. 베테랑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안 죽게끔 만들어준다. 황대인이나 박찬호가 어린 선수들도 다독여주는 등 잘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눈치를 안 보고 플레이 하는 분위기다. 팀을 위한 행동이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황대인이 타석과 덕아웃에서 타이거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건 분명해 보인다. 뉴 타이거즈의 또 다른 동력이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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