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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770억 애물단지가 드디어 각성하는 것일까. 출발이 아주 상쾌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전날(8일)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딛고 이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션 마네아의 7이닝 노히트 호투도 눈부셨지만 무엇보다 3안타로 폭발한 에릭 호스머의 불방망이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4회초 중전 안타로 시동을 건 호스머는 6회초 우전 안타를 터뜨리고 주릭슨 프로파의 좌월 2점홈런으로 득점까지 성공,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8회초에는 2루타 한방을 터뜨려 상대 실책으로 득점까지 해내면서 팀에 3-0 리드를 안긴 호스머는 이날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호스머는 2018시즌을 앞두고 FA를 선언, 8년 1억 4400만 달러(약 1770억원)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그러나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샌디에이고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4년 동안 고작 타율 .264 61홈런 269타점을 거둔 것이 전부였다. 지난 해에도 타율 .269 12홈런 65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자다운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때문에 샌디에이고도 호스머를 처분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뉴욕 메츠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최종 결렬됐다. 결국 호스머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호스머가 부활만 해준다면 샌디에이고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김하성은 결장했다. 김하성 대신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CJ 에이브람스는 4타수 무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릭 호스머. 호스머는 8년 1억 4400만 달러라는 초특급 대우를 받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동안 기대에 어긋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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