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투수 나균안을 증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개막전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힘겨운 상황에서의 등판이었지만,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나균안은 선발 이승헌이 ⅔이닝 동안 4실점(4자책)으로 예상치 못한 난조를 보이자, 0-4로 뒤진 1회초 2사 1, 2루의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몸을 풀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나균안은 등판과 동시에 장승현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나균안은 2~3회 각각 1점씩을 내줬지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무려 5이닝을 막아냈다. 그리고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구원 투수가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NC 소속이었던 장현식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의 힘찬 투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9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프로에서 들어온 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 나균안'을 증명했다는 것"이라며 "어제(8일) 투구 내용도 좋았지만, 긴 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 소모가 덜했다. 이는 오늘(9일)과 내일(10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82구를 던지며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며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던져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순간순간 타자의 반응을 보고 조정하는 모습을 통해 상대 타자를 공략했다. 나균안이 내려왔을 때 기립박수를 받았다. 팬분들도 나균안의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고 흐뭇해했다.
나균안은 앞으로도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전망. 하지만 필요할 때에는 대체 선발로도 쓰일 수 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지금 롱릴리프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대세 선발로도 등판이 가능하다. 빌드업이 잘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아쉬운 투구를 보인 이승헌은 감쌌다. 서튼 감독은 "이승헌에게는 터프한 1회였다. 자신의 공을 던지려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았고, 두산 선수들이 그것을 잘 이용했다. 이승헌이 원하는 등판의 내용은 아니었지만, 리뷰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롯데 나균안이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2사 1.2루서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