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참 낯설다.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수비 실책으로 자멸했다.
두산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5로 석패했다. 2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두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탄탄한 수비'다. 두산은 지난해 팀 실책 89개로 리그 8위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9위(85개), 2019년에는 10위(83개)로 리그에서 가장 기복 없는 수비를 펼치는 팀이었다. 두산이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도 수비였다.
하지만 올해 두산의 모습은 조금 낯설다. 두산은 9일 경기 전까지 실책 10개로 1위에 올라있었다. '프로 2년 차' 내야수 안재석이 3개의 실책으로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고, 양석환과 김인태가 각각 2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공동 3위를 마크했다. 그리고 경기 중 2개의 실책을 더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치명적인 실책은 당연히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롯데 선두타자 정훈이 친 공이 3루수 쪽으로 굴렀는데, 허경민이 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스노우볼은 제대로 굴러갔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이학주와 안치홍, 전준우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았고,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1회에만 5점을 헌납했다.
실책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두산은 3회말 1사 1루에서 고승민이 친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다. 선발 최원준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고, 후속타자 정보근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정훈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이 다행이었다.
두산은 1회 일찍부터 승기를 내주는 듯했으나, 4회초 공격에서 4점을 뽑아내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1회 치명적인 실책이 빌미가 돼 5점을 내줬던 것은 너무 큰 충격이었다. 두산의 타선은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고, 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두산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도 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무기력하게 패한 바 있다. 거의 매 경기 실책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두산의 모습이 참 낯설다.
[두산 3루수 허경민과 유격수 김재호가 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1사 1,2루서 롯데 김민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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