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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 종료 후 에버턴 팬의 휴대전화를 부쉈다. 그 팬의 엄마는 자기 아들이 자폐증을 앓고 있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맨유는 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에버턴에 0-1로 패했다. 앤서니 고든의 슛이 해리 매과이어를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맨유는 승점 51점으로 7위다. 에버턴은 승점 28점으로 17위다. 잔류 희망을 살렸다.
경기가 끝난 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당시 에버턴 팬이 퇴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는데 호날두는 화를 참지 못하고 한 팬의 휴대전화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는 피해자의 어머니 사라 켈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경기가 끝난 뒤 맨유 선수들이 퇴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걸어온 터널 바로 옆에 있었다. 내 아들 제이크는 그곳에서 모든 것을 녹화했다"라며 "그는 모든 맨유 선수가 걸어가는 것을 촬영했다. 호날두는 다리에 피가 흐르고 있어 양말을 내리고 있었다. 제이크는 그것이 무언인지 보려고 전화기를 내려놓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호날두는 끔찍한 성질을 부리며 내 아들 손에 있던 전화기를 부수고 계속 걸어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들은 멍도 들었다. 피해를 보면 호날두와 접촉한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그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라며 "나는 울고 흔들렸다. 제이크는 완전히 충격받았다. 그는 자폐증이고, 통합 운동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집에 올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라고 아이의 상태를 밝혔다.
사라는 "제이크는 그것에 대해 정말 화가 났다. 그것은 그가 다시 경기를 보러 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사라지게 했다. 이 경기는 제이크가 처음 경기장에서 본 경기이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경기장을 떠나기 마지막 몇 초 전까지 정말 멋진 하루를 보냈다. 호날두는 우리의 하루를 완전히 망쳤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 같이 어려운 순간에 감정을 다루기는 절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름다운 경기를 사랑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존중과 인내심,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나는 나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그를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의 표시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도록 초대하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사진 = 사라 켈리]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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