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꿈이 부푼다.
SSG가 파죽의 개막 8연승을 달렸다. 기대이상의 성과다. '180억원 다년계약' 삼총사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중 두 명이 가동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유섬과 베테랑, 최정, 김강민의 후계자 최지훈, 공수겸장 유격수 박성한이 3~4할대 타격으로 미친 듯한 활약을 펼친다.
마운드에선 방출자 노경은이 2승을 챙겼고, 에이스 김광현은 명불허전이었다. 윌머 폰트는 제구 기복을 없앴고, 이반 노바도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의 관록을 보여줬다. 오원석과 이태양도 작년 경험의 힘이 돋보인다. 박종훈과 문승원 없이 6선발을 돌려도 될 듯한 뎁스다. 일단 이태양이 불펜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야수들의 안정된 수비, 장지훈, 서진용, 김택형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도 안정적이다. 시즌 초반 타선이 워낙 잘 터지며 필승계투조의 도움 없이 승수를 쌓는 경기가 나오는 것도 고무적이다. 장기레이스를 감안할 때 필승조의 체력안배는 정말 중요하다.
개막과 함께 NC에 2연승, KT에 3연승, KIA에 3연승하며 8연승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로 무패가도를 달리며 좋은 흐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제 SSG는 12~14일 LG와의 원정 3연전서 역대 개막 최다연승에 도전한다.
개막 최다연승은 19년전이던 2003년에 작성됐다. 삼성이 4월5일 대구 두산전부터 4월16일 수원 현대전까지 무려 10연승을 질주했다. SSG가 LG와의 주중 잠실 3연전마저 쓸어담으면 19년 전 삼성을 넘어선다.
이미 역대 2위다. 역시 2003년에 나왔고, 주인공은 KIA다. 4월5일 광주 한화전부터 4월13일 부산 롯데전까지 8연승을 달렸다. SSG가 당장 12일 잠실 LG전을 잡으면 19년 전 KIA를 넘고 단독 2위에 오른다.
2003년 삼성과 KIA는 무난하게 가을야구를 했다. 삼성은 76승53패4무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이승엽의 56홈런 시즌이었다. SK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패퇴하며 가을야구를 짧게 마쳤다. KIA는 78승50패5무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SK와의 플레이오프서 무너졌다.
SSG는 올해 배수의 진을 쳤다. 선수들 사이에선 추신수와 김강민이 은퇴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특히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3년 연속, SSG 창단 후 2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는 자존심 문제로 여기는 분위기다. 정용진 구단주의 '빅 드림' 역시 SSG의 성적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일단 포스트시즌은 올라가야 마땅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 분위기다. 출발이 강렬했기에, 인천 팬들의 기대감도 커진다. 그래서 12~14일 LG와의 주중 3연전 내용과 결과가 관심사다. LG는 리그에서 객관적으로 전력 짜임새가 가장 좋은 팀이다. SSG가 LG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친다면 지금의 상승세를 '반짝'으로 여기는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SS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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