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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취임식 공식 엠블럼인 '동심결'과 전통 매듭인 사동심결 매듭.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네이버 백과사전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전통 매듭 ‘동심결’의 형태가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불거진 가운데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이냐”고 날을 세웠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11일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설명-사동심결 매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내용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됐다.
이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전통 매듭인 동심결을 응용했다고 한다. 동심결 매듭은 두 종류가 있는데 생(生)동심결과 사(死)동심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동심결의 형태를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생동심결은 결혼이나 사주단자 등 산 사람에게 쓰는 매듭이고 사동심결은 죽은 사람, 염습에 쓰는 매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이는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4개 모두 있으면 생동심결이고, 없으면 사동심결”이라고 덧붙였다.
A씨 설명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은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없는 ‘사동심결’이다. 그는 “알고 쓰는지, 일부러 쓰는지, 이건 누가 디자인한 건지”라며 “가르쳐 주지 말 걸”이라고 적었다.
A씨가 주장한 내용은 온라인 백과사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교문사가 2006년 출판한 ‘전통 매듭공예’에는 생동심결과 사동심결의 의미와 형태적 특징이 설명돼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생동심결은 주로 길일에 쓰는 물건에 이용된 전통 매듭으로 사주단자를 싸거나 회갑용 폐백보 싸개끈으로 이용된 것이라고 한다. 반면 사동심결은 죽은 사람의 유품을 싸서 불태울 때 쓰인 매듭이다.
사동심결의 형태적 특징은 생동심결 매듭을 맺은 다음 이를 뒤집어 생동심결 매듭을 다시 한 번 맺은 것이다. 생동심결은 가운데 4개 매듭을 꽃잎 모양으로 둘러싼 4개의 날개가 있지만, 사동심결에는 이 날개가 없다. 취임식 엠블럼에 나온 전통 매듭의 형태는 사동심결과 일치한다.
황교익씨도 온라인 공간에서 불거진 엠블럼 논란을 확산시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네요”라며 “5월 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봅니다”라고 냉소했다.
앞서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고 밝혔다. 아울러 엠블럼에 대해서는 “약속의 상징인 ‘동심결’을 활용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다짐과 약속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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