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갈 길이 멀다.
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SNS를 활발하게 활용한다. 거의 매일 자신의 경기 영샹 혹은 사진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프로선수로서 이런 자세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12일 푸이그 인스타그램을 보면 최근 두 차례 연속 게시물의 내용이 공격이 아닌 수비다. 8~10일 삼성과의 대구 3연전서 보여줬던 호수비다. 특유의 강견으로 주자들을 묶는 모습이 나온다. 실제 푸이그의 강견 및 레이저 송구는 키움의 삼성과의 3연전 싹쓸이에 보탬이 됐다.
푸이그는 재치 있는 글도 올려놨다. "세상 어느 곳에서든 푸이그에게 달려들지 마라. 가만히 있어라"고 했다. 강한 어깨에 대한 자부심이다. 가장 최근 게시물에는 "이렇게 팀워크가 좋아서 게임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정말 재미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키움 구성원들과 팬들이 푸이그에게 진짜 원하는 건 타격이다. 구체적으로 시원한 장타 한 방이다. 8경기서 27타수 6안타 타율 0.222 1홈런 1타점 4득점했다. 득점권타율은 제로. LG 정우영에게 엄청나게 큼지막한 솔로포를 터트린 게 유일한 홈런과 타점이었다.
시즌 8경기 중 6경기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멀티히트를 몰아친 날이 없었다. 장타 두 방 중 한 방은 3일 고척 롯데전서 행운이 섞인 빗맞은 2루수 방면 뜬공이었다. 현재 1할대 외국인타자가 있지만, 2할대 초반의 푸이그도 심각한 수준이다.
푸이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 일각에선 푸이그의 SNS 활용조차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큰 그림으로 바라본다. 그렇다면 글러브보다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한다. 올해 KBO리그 정복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야구인생이 꼬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8경기 1타점은 여러모로 푸이그답지 않은 중간성적이다.
결국 키움은 푸이그의 레이저 송구보다 호쾌한 한 방이 절실하다.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 및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물론 너무 길어지면 곤란하다. 홍원기 감독의 인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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