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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현직 초임 검사가 근무지인 검찰청사에서 투신해 숨지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20분경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청사 10층에서 이 지검 검사 A 씨(30)가 투신해 동측 주차장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검찰 관계자가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A 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8월 검사로 임관해 올해 2월 서울남부지검 발령을 받았으며 형사1부 소속으로 사기 명예훼손 부동산범죄 등을 담당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검사가 근무하는 검찰청에서 투신한 건 초유의 일”이라고 했다.
평소 A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한 검사는 “(A 씨가) 지난달에도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초임이라 심리적 압박도 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검찰 안팎에선 A 씨가 업무 스트레스 외에도 말석 검사가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검사들의 식사 메뉴와 식당 등을 챙기는 ‘밥 당번’(밥 총무)이나 폭언 등 검찰 내부의 고질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서울남부지검에선 6년 전에도 형사부 소속 고 김홍영 검사가 상사의 폭행 폭언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형사1부 소속 검사 등을 상대로 가혹행위 여부와 A 씨가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한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대검 감찰부가 감찰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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