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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저희가 잘하는 게 음악이고, 할 줄 아는 게 음악밖에 없어요. 그래서 계속 음악을 합니다."
밴드 워킹 애프터 유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개최한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록 밴드로서의 자부심도 동시에 드러냈다.
한겸(베이스), 써니(키보드), 해인(보컬&기타), 아현(드럼) 등으로 구성된 워킹 애프터 유는 2012년 결성된 뒤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각종 공연을 펼치며 독보적인 여성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정규 1집 'Unleash' 앨범을 발매한 이후에는 전국 8개 도시 투어 개최 및 동아시아 클럽 투어에 나섰고, 2015년에는 3개월간 도쿄 클럽 투어 및 페스티벌 참가, 라디오 출연 등 총 56회 공연을 소화했다. 일본 Girls Rock 차트에선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일본 정규 1집 앨범 발매 기념으로 도쿄 투어에도 나선 바 있다.
2016년에는 EP 'Running wild'를 발매한 데 이어 전국 12개 도시 클럽 투어를 나서고, 일본 밴드와 전국 투어를 2회 개최했다. 2017년에는 정규 2집 앨범 '아리랑'을 발매하고 전국 7개 도시 클럽 투어를 개최했으며, 독일 EMERGENZA 세계 밴드 대회 한국 대회 우승 및 대표로 선발돼 독일 Rothen Burg에서 열린 EMERGENZA 세계 밴드 대회에 참가했다.
2018년에는 6개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대만 'Unlimited Freedom Festival'에도 올랐다. 2019년에는 일본 밴드 'Broken By The Scream , Band BRATS' 내한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으며 KBS 2TV '불후의 명곡'에 가수 서문탁과 협연을 펼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서울 단독 공연 'Hope'를 개최하고, EP 'Are We Ready?'를 발표하는 등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새 EP '안녕(Annyeong)'도 발표한다.
하지만 10년을 이어온 워킹 애프터 유에게도 고비는 많았다. 특히 라이브 공연이 주무대인 까닭에 코로나19로 공연계가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은 직격탄이었다. 멤버들에게 음악이 곧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전국으로 투어를 다니던 밴드이다 보니까 공연이 다 취소되고, 공연을 못하게 되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 슬픔에 빠지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했다"며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와서 너무 힘들었다"는 고백이었다. 그럼에도 워킹 애프터 유가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던 건 팬들의 힘이 컸다.
"팬 분들이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힘내라', '다시 만난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는 이들은 "저희만 힘든 게 아니고, 팬 분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분명히 힘들 텐데 잊지 않고 격려와 응원을 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한테 힘내라고 말하기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특히 10년째 숙소 생활을 하며 가족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버린 멤버들이 서로의 버팀목이었다. "엄마 아빠랑 지내면서도 많이 싸우는데 우리끼리도 매일 싸우고 매일 욕한다"는 워킹 애프터 유는 "사이 좋게 지내는 것보다 치고 받으면서 욕도 하고 돈독하게 지내게 됐다. 이젠 숨만 쉬어도 알 수 있다"며 "멤버들 덕분에 힘들었을 때에도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데뷔 10년이지만 기자간담회는 처음이라는 워킹 애프터 유는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수줍어하고, 민망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기자들에게 라이브로 노래를 들려줄 때의 카리스마는 어마어마했다. 괜히 10년을 이어올 수 있던 게 아니었다.
"저희가 홍대 밴드 중에선 관객들과 가장 라이브로 호흡을 잘한다. 관객들과 서로 노래를 주고받을 때 사람들의 눈빛을 보면 많은 것이 느껴진다"며 "자랑 같지만 자랑 맞다"고 자신할 정도로 직접 체감한 워킹 애프터 유의 라이브는 베테랑 밴드다운 흡인력이 상당했다.
특히 보컬부터 드럼, 베이스, 키보드까지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밴드로서 자부심도 상당한 워킹 애프터 유로 "10년 동안 쌓아왔던 단단함과 호흡은 어떤 밴드와 비교해도 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안녕'이다. 이들은 "안녕이란 말은 우리나라에만 있다 만날 때도 '안녕', 헤어질 때도 '안녕'이다"며 "각각 안녕의 의미를 담아서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킹 애프터 유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멋진 밴드가 되겠다"도 각오 다졌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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