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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비신사적 플레이로 비난받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번에는 구단 회장까지 구설수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간)에 치른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0-0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아틀레티코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막판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틀레티코 수비수 펠리페가 맨시티 공격수 필 포든의 정강이를 걷어차면서 시작됐다. 포든은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 바닥을 굴렀고, 또 다른 아틀레티코 수비수 사비치가 포든을 짐처럼 끌어서 터치라인 밖으로 밀었다.
그러자 양 팀 선수단이 모두 뒤엉켜 신경전을 펼쳤다. 급기야 사비치는 그릴리쉬(맨시티)의 뒷머리를 잡아끌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펠리페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에서도 아틀레티코 선수가 맨시티 코치진을 향해 음식을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아틀레티코 회장 엔리케 세레소는 오히려 상대팀 맨시티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적했다. 세레소 회장은 스페인 '라디오 마르카'를 통해 “맨시티는 완벽히 수비 축구만 했다. 아틀레티코가 공격을 더 잘했지만 맨시티가 수비만 하는 탓에 골을 넣을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일주일 전 자신들이 받았던 비판을 그대로 응수한 것이다. 지난 6일에 열린 8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가 0-1 졌다. 아틀레티코는 90분 동안 슈팅 1개도 때리지 못한 채 맨시티에 무릎 꿇었다.
당시 아틀레티코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90분 내내 수비만 하는 재미없는 축구다’, ‘아틀레티코의 축구 스타일 때문에 축구 발전이 안 된다’, ‘극한의 수비 축구는 팬들을 위한 매너가 아니다’ 등의 질책이 축구계에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집단 난투극을 벌인 아틀레티코가 강력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혹은 난투극 상황을 주도했던 펠리페와 사비치 등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배적이다. 이처럼 자신의 팀이 비판받는 와중에 회장은 남 탓으로 돌렸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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