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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센터가 2015년 9월 경북대 홈페이지에 올린 '수요 연계형 데일리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글. 15일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경북대가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 후보자 아들의 ‘아빠 찬스’ 논란과 관련된 게시글을 일부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의 이력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된 ‘수요연계형 데일리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 아르바이트생 모집공고가 이날 오후 경북대 홈페이지 채용 게시판에서 삭제됐다. 이 글은 2015년 9월에 게재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채용 게시판에 공고가 게시돼 있었다고 한다.
실제 이날 경북대 홈페이지 채용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2016년 1월까지 올라온 글만 남겨져 있고, 그 이전에 게시된 글은 찾을 수 없는 상태다.
민주당은 경북대 측이 정 후보자 아들의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관련 게시글 삭제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앞서 정씨는 2017년에 제출한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자기기술서 경력 사항에 2015년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경북대 유(U)-헬스케어 통합네트워크연구센터’ 연구원 신분으로 참여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해당 이력이 단순한 아르바이트 활동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센터가 2015년 9월 경북대 홈페이지에 올린 ‘수요연계형 데일리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에 근무 기간을 2015년 12월 31일까지로 제시했는데, 이것이 정씨가 자기 기술서에 기재한 경력 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정씨가 연구원으로 참여한 시기는 2015년 2학기로, 정씨가 경북대 공대에서 총 19학점 수업을 수강하던 때였다. 일주일에 최소 19시간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40시간씩 학생연구원으로 일하는 게 가능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후보자 아들이 수학한 전자공학부는 건물 하나에 강의실과 연구실이 같이 있어, 전공 수업 전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해당 연구실에 가서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면서 “실제 전공 수업을 병행하며 수업이 없는 시간과 야간, 주말에도 성실히 연구에 참여했고 이러한 사정은 연구책임자에게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북대가 관련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흔적 지우기’ 논란도 일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고 의원은 “오늘 오전 경북대병원을 찾아 의혹 검증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참석한 경북대병원장과 경북대 총장, 의대학장 모두 성실한 자료제출을 약속했다”며 “그런데 뒤로는 관련 증빙자료를 삭제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북대병원과 경북대 의대 모두 구린 구석이 있으니 증거 은폐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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