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무려 151억원 사나이가 일일 선생님이었다.
SSG 정용진 구단주가 알고 보니 어깨 통증을 참고 '주 2회 시구'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신세계그룹과 SSG 랜더스의 16일 설명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어깨탈구 등의 증상으로 통증이 있었다.
정 부회장은 11일 신세계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 결승을 앞두고 SSG랜더스필드에서 시구했다. 불과 닷새만에 또 시구에 나섰다. 지난해 이미 SSG가 10연승을 하면 시구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기 때문이다.
마침 SSG가 13일 잠실 LG전서 승리하면서 개막 10연승을 달성했다. 정 부회장은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6일 시구 사실을 알렸다. 마침 14시에 독립 편성됐고, 공중파 중계방송까지 잡히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정 구단주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빅 드림'의 일부분이자 고도의 마케팅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야구 팬들을 향한,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한 정 구단주의 마음은 '찐'이다. 그렇지 않고선 이렇게 열정적으로 한국야구와 SSG에 힘을 쏟긴 어렵다.
정 구단주는 어깨가 좋지 않지만 16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열심히 몸을 풀고 시구를 연습했다. 더구나 이날 정 구단주의 일일 선생님이 무려 '151억원 사나이' 김광현이었다. 마침 김광현이 15일 인천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이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레슨의 효과는 있었다. 정 구단주는 11일 이마트배 고교야구 결승서 사실상 '패대기' 시구를 했다. 그러나 이날에는 바깥쪽 원 바운드 볼을 던져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SSG의 상의 홈 유니폼까지 입었고, 등번호 99번 '정용진'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정 구단주는 마운드에 올라 시구 직전 곳곳에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경기 끝까지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팬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호흡했다. 그 마음, 그 진심이 야구 팬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 '용진이 형' 효과에 SSG가 시즌 초반 단독선두를 달리면서, 인천에만큼은 '야구의 봄'이 활짝 폈다.
정 구단주의 시구를 바로 뒤에서 지켜본 노경은은 "굉장히 열정적이셨다. 몸을 잘 이용했다. 대충 던진 게 아니었다. 폼을 잡고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던졌다. 감개무량하다. 선수들에게 너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 신경 써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정용진 구단주.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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