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1할대 외국인타자들도 있다. 그러나 2할대 외국인타자에게도 살짝 답답함은 있다.
잘 나가는 SSG 랜더스의 작은 고민 하나.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이다. 크론은 16일 인천 삼성전까지 13경기서 51타수 11안타 타율 0.216 2홈런 8타점 4득점. KBO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과거 스펙을 보면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2019시즌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왕(38홈런) 출신이자 마이너리그 통산 OPS 1.057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2021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아시아의 맛을 보기도 했다.
크론에게 고무적인 건 KBO리그를 대하는 자세다. 추신수 등 베테랑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리스펙트 할 줄 안다. 그리고 1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동료 내야수의 살짝 불안한 수비까지 커버해주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원형 감독은 "수준급의 수비력을 가졌다. 2~3차례 정도 그랬다. 수비에 자신 있다 보니 우측 타구(1.2간을 의미)를 너무 다 해결하려고 하더라"고 했다. 보통 1,2간은 2루수의 비중이 높지만, 크론은 수비범위도 넓고 자신감도 있다. 그러나 보니 실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야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한다. 글러브 핸들링이나 숏 바운드 처리 등도 편안하게 잘 해준다. 수비에선 팀에 많은 부분 도움을 준다"라고 했다. 현대야구에서 1루 수비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걸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외국인타자가 수비를 붙박이로 해주면 국내타자들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그래도 외국인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타격이다. 특히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이면, 타자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해주길 바라는 게 당연하다. 확실히 일발장타력은 있다. 안타 11개 중 2루타 5방에 홈런 2방이었다. 단타는 4개 뿐이었다. 16일 인천 삼성전서 한 차례 횡사를 당한 것도 옥에 티였다.
중요한 순간에 크론의 장타가 터지는 것이 최상이다. 아직까지 그런 빈도는 많지 않다. 크론의 득점권타율은 0.200이다. 김 감독이 크론을 6번 타순에 배치하는 건 한유섬이 4번 타자로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6번도 4~5번만큼 찬스가 자주 걸리기 때문이다. 6번 타자가 득점권에서 장타를 폭발하면 대량득점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크론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면서 "5번보다 타점 찬스가 적을 수도 있지만, 6번 타자에게 2사 1루나 2루 찬스가 많이 걸린다. 그럴 때 편안하게 장타력을 보여주면 팀이 도망갈 때, 쫓아갈 때 힘이 된다. 크론이 해줘야 할 역할이다. 조금 더 보여주면 최상의 외국인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크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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