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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신인왕은 무조건 (박)찬혁이가 탔으면 좋겠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눈에 띄는 신인들이 유독 많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0.432)에 오르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을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조세진,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빛을 보지 못하는 이는 박찬혁이라는 것이 이정후의 말이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발을 들인 이정후는 어느덧 프로 6년 차를 맞았다. 베테랑으로 불릴 급은 아니지만, 프로와 국제대회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신인 시절에 비해 많은 여유가 생긴 이정후는 지난 15일 '루키' 박찬혁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이정후는 "(박)찬혁이에 대해 많이 말하고 싶다"고 말 문을 열며 "솔직히 신인왕 1순위는 박찬혁이다. 다른 팀 선수들이 찬혁이 뒤를 쫓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비해 기사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혁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 전체 6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143로 부진했기에 주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본 홍원기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에 박찬혁의 이름을 넣었고, 정규시즌 개막전에도 내보냈다.
박찬혁은 개막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고, KBO리그 6번째 기록을 쓰며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그리고 연타석 안타까지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의 기록까지 작성했다.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에 출전해 10안타 2홈런 타율 0.263로 신인들 중 가장 좋다. KBO 공식 홈페이지 타격 순위에도 유일하게 1페이지에 올라 있는 신인이다.
이정후는 "(박)찬혁이가 선배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신인 때보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 정말 독보적인 신인왕 1순위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물론 신인은 5월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찬혁이는 신인답지 않게 타석에서 두려움 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멘탈이 너무 좋다.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어릴 때가 기억이 난다"고 극찬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박찬혁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질문 수준이다. 그는 "예를 들면 신인의 경우 '미란다의 볼은 어때요?', '올림픽 가면 어때요?'라고 단편적인 질문은 한다. 하지만 찬혁이는 '좋은 투수의 볼을 치려고 어떻게 준비를 하셨어요?', '좋은 투수를 상대로는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타격왕 경쟁이 치열했는데, 어떻게 평정심을 잃지 않으셨나요'라고 묻는 것에서 다른 신인들과 다르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기특한 후배의 활약에 이정후는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정후는 "신인왕은 무조건 찬혁이가 받았으면 좋겠다. 찬혁이는 정말 잘할 것"이라고 신인왕에 대한 어필을 한 뒤 "한국에 우타 외야수가 부족하다. 찬혁이는 파워도, 컨택도 좋고, 발도 빠르다. 5툴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보는 투수들과 상황들을 마주했을 때도 주눅 들거나 긴장할 성격은 아니다. 대표팀 경기를 한다면 최적의 선수"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도 힘을 실었다.
표본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박찬혁이 올해 데뷔한 신인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의 좋은 기세를 몰아 이정후의 바람대로 박찬혁이 아시안게임에도 승선하고 신인왕까지 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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