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잘 나가는 SSG도 고민이 있다.
SSG는 개막 10연승이 끊겼지만, 연패 없이 삼성과의 주말 홈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잡고 개막 5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윌머 폰트~김광현~노경은~이반 노바~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매우 강력하다. 여기에 한유섬, 최정, 최지훈, 박성한이 맹타를 휘두르는 타선도 상, 하위를 가리지 않고 터진다. 마무리 김택형을 필두고 장지훈, 서진용이 이끄는 필승계투조도 믿을 만하다.
다만, 세부적으로 파고 들면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 포지션이 좌익수다. 최근 몇 년간 이 자리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맡았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추신수가 입단하면서 우익수 한유섬을 좌익수로 돌릴 구상까지 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시즌 중반 이후 팔꿈치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나가는 비중이 높아졌다. 좌익수 한유섬-우익수 추신수 구상은 실현되지 않았다. 추신수는 시즌 후 수술을 받고 개막과 함께 정상 합류했다. 다만, 6월 초까지는 수비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우익수 한유섬, 중견수 최지훈이 고정된 상황서 새로운 좌익수가 또 필요했다. 김 감독이 가장 먼저 택한 선수는 우타자 오태곤. 내,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였지만, 2021년 SSG 합류 이후 외야수로 굳어졌다. 2010년에 입단했지만, 풀타임 주전 경험은 적다.
그러나 오태곤은 개막 후 13경기서 24타수 1안타 타율 0.045 3득점에 그쳤다. 15~16일 삼성전서는 교체 출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 베테랑 김강민을 중견수에 넣고 최지훈을 좌익수로 돌렸다. 수비 안정감만 따지면 최상이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김강민이 백업으로 주전들을 받치는 게 이상적이다.
김원형 감독은 "각 팀에서 시즌 초부터 그런 타자들이 나오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이 덜 되지 않았나 싶다. 태곤이 같은 경우 다른 주전들보다 커리어가 떨어지는 편이긴 하다. 연차는 됐지만 꾸준히 1군 풀타임을 나간 선수가 아니다. 올해 시작을 주전으로 했는데 스스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아직 확실한 주전은 아니기 때문에 벤치에서 신경을 쓰려고 한다. 좋을 때, 안 좋을 때 구분하면서 관리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누군가가 확실한 좌익수로 자리잡을 수 있으면 좋다. 그러나 최지훈 발굴도 참 힘들었던 걸 감안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추신수가 우익수를 맡고 한유섬이 좌익수로 자리잡는 게 현 시점에선 가장 이상적이다.
즉, 6월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김 감독은 "추신수는 볼 던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6월 좀 지나면 외야 수비도 나갈 것이다. 유섬이도 좌익수가 가능하다. 신수가 수비를 나가면 우리 야수들이 베테랑이 많다 보니 체력 안배도 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SSG는 최지훈과 박성한을 제외한 모든 주전 타자가 30대 중반의 베테랑이다. 지명타자 로테이션이 간절한 팀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추신수가 수비를 하는 게 유리하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젊은 주축 외야수를 더 많이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2군에도 좋은 선수들은 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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