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희일비는 무의미하다.
'슈퍼루키' KIA 김도영이 침묵을 깨고 안타를 가동했다. 16일 창원 NC전서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했다. 1회 11구 접전 끝 NC 신민혁의 패스트볼을 좌선상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4회에는 패스트볼을 노려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렸다. 7회에는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9일 인천 SSG전 2안타 이후 1주일만에 나온 안타가 멀티히트였다. 개막 이후 10경기에 출전, 이 두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무안타였다. 투수들이 시범경기와 달리 김도영에게 치기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시범경기 타격왕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집중 분석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37타수 5안타 타율 0.135에 1타점 4득점. 이 성적은 현 시점에서 큰 의미 없다. 이미 김종국 감독은 류지혁, 김태진 등을 벤치에 앉히면서 김도영을 키우기로 작정했다. 코어 유망주를 팀의 핵심으로 키우려면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김 감독은 김도영에게 "더 못해도 된다"라고 했다.
때문에 지금부터 중요한 건 단순히 안타 유무가 아닌, 꾸준한 경기력이다. 폭발력도 좋지만, 매 경기 1~2차례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하고 팀에 필요한 주루와 수비를 해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 "이겨내야 한다"라는 김 감독 코멘트는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
오늘 3안타를 쳐도 내일 에이스를 만나면 무안타로 고개 숙일 수 있는 게 타자다. 냉정하게 보면, NC 신민혁은 리그 최상위급 커리어 혹은 위력을 가진 선발투수는 아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특급 투수들을 상대로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
'151억원 사나이' 김광현(SSG)에게 안타를 터트린 걸 보면 재능은 분명하다. 김 감독이 김도영이 단순히 젊다는 이유로 기용하는 건 아니다. 다만, 김 감독도 김도영에게 지금처럼 사실상 '프리패스' 식의 기회를 언제까지 줄 것인지를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김도영의 프로 적응기는 여전히 시작단계다.
과거 '믿음의 야구'를 펼친 사령탑들은 보통 1~2개월, 50경기 내외로 뚝심 있게 기회를 준 뒤 2군행 등의 조치를 취했다. 김 감독의 장점 중 하나가 오랜 코치 생활, 심지어 국가대표팀 코치 경력까지 쌓으며 많은 감독을 모셨다는 점이다. 김도영의 성장에 김 감독의 판단력도 중요하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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