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래도 3년 전이니, 구위는 그때가 나았을 수 있다."
SSG 에이스 김광현이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김광현은 15일 인천 삼성전서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89개의 공으로 7이닝을 해치웠다. 공식 복귀전이던 9일 인천 KIA전서도 6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74구만에 6이닝을 해결했다.
김광현은 다음 등판(21일 인천 키움전 예상)까지 벤치의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계약이 3월에 체결됐다. 스프링캠프를 사실상 건너뛰었다. 시범경기서도 구원 등판하는 등 투구수를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때문에 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선발진에 가세하지 못했다. 두 번째 턴부터 가세했다. 결국 5월이 돼야 100% 컨디션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가을까지 싱싱한 공을 뿌려야 할 에이스다. SSG의 관리는 지극히 당연하다.
흥미로운 건 관리를 받는 투수 치고 너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KIA와 삼성 타자들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은 건 맞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무기력했다. 김광현 특유의 타점 높은 포심과 포심, 슬라이더 조합에 속수무책이었다.
삼성전서는 패스트볼 스피드가 149km까지 올라왔다. 평균 145km. 150km을 찍던 예전보다 스피드가 살짝 떨어진 건 사실이다. 김광현도 이제 만 34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다. 김원형 감독도 "아무래도 구위는 3년 전(2019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 나았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광현에겐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쌓은 노하우가 있다.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도 커맨드를 유지하는 법을 터득했고, 커브와 슬라이더의 품질이 더 좋아졌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김 감독은 "그 전에도 던졌지만 비율이 떨어졌다. 그때는 힘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2년간 변화구 완성도가 높아졌다"라고 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128~135km대 투심패스트볼이다. 김광현은 투심을 잘 던지지 않지만, SSG의 자료에 투심이 찍혔다. 정황상 가볍게 던진 체인지업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힘을 살짝 빼고 강약 조절을 하는 공 몇 개를 봤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20대 시절 와일드한 투구를 즐겼다. 지금도 폼은 와일드하지만, 다리 높이가 약간 줄어든 건 사실이다. 스피드도 현 시점에서 더 나올 수 있지만, 과거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김광현에겐 변화구 완성도와 소중한 경험이 더 쌓였다. '관리 모드'인데도 이 정도인데, 관리가 끝나면 얼마나 무서워질까. SSG는 5월부터 더 무서워질 수 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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