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잘 던지고 있다.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4월 14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327일 만의 승리였다.
참으로 힘겨운 과정이었다. 이영하는 지난 2019년 29경기에 등판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영하는 2020시즌 선발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부진을 겪었고,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옮겼음에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이영하는 2021시즌에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11경기에 출전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9.80으로 허덕였다. 하지만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뒤 24경기에 4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했고, 팀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는데 크게 기여했다.
절치부심한 이영하는 다시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올해는 다시 선발로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이영하는 시즌 첫 등판해서 삼성을 상대로 4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썩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10일 롯데전에서 6⅔이닝 3실점(3자책)을 마크, 16일 키움을 상대로 감격적인 첫 승을 수확했다.
그동안 이영하의 실패와 성공 과정을 모두 지켜봐온 김태형 감독은 제자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은 17일 "이영하는 어제(16)도, 그전 경기도 잘 던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선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2017년과 비교하기는 힘들다. 당시에는 뭣도 모르고 던졌다. 지금은 안 좋았다가 다시 던지려다 보니 신중하고 부담이 있을 것이다. 공이 마음대로 안 갈 때는 압박을 더 느낄 것이다. 이제는 타자를 알고 던진다"며 "결과에 대한 부분에서 조금 더 예민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점수도 주지 않고, 볼넷도 많이 없어졌다"고 달라진 제자의 모습을 평가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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