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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아빠찬스'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가운데 경북대가 본격적인 '의혹 진실찾기'에 나선다. 경북대 측은 공식적인 문제가 확인됐을 때만 발족하는 조사위원회에 준하는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한편, 교육부 감사를 요청키로 결정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북대 측은 17일 "정 후보자 자녀들의 편입학 특혜 의혹을 조사해 대학의 진실을 보호·유지하기 위해 법률위원회·학생처·연구산학처·대외협력처·병원 등 각 부처로 이뤄진 대책위를 18일자로 꾸려 진실 규명에 착수하는 동시에 교육부에 감사를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정 사안을 놓고 대학 측이 먼저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는게 교육계의 설명이다.
대책위 책임자로는 대외협력부총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다. 부위원장은 편입학 관련 문제라는 점을 감안해 대외협력처장이 맡기로 했다.
대책위는 4개 영역으로 담당자를 정해 아들과 딸의 논문, 봉사내역, 자기소개서, 성적, 면접과 구술과정 등을 정교하게 살필 예정이다. 또 교수 등 의혹관련 교원이 퇴임 또는 학교 재직 상태가 아닌 경우에는 외부 출장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히 경북대병원에선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문제 판정에 기초가 된 신체검사 등급 판정을 세심하게 살펴 진실을 밝힌다는 입장이다.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검증위원회도 가동한다.
경북대 관계자는 "기존 입학처를 중심으로 각종 편입학 서류를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구두상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진실 찾기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감사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2017~2018학년도에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아들(31)과 딸(29)이 아버지가 재직 중인 병원에서 같은 기간 봉사활동 하고, 아들은 대학생 신분일 때 공동저자로 논문 두 편을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
아들의 병역 관련 신체검사에도 '아빠찬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여러 차례 "특혜는 전혀 없다"면서 관련 입장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정 후보자에 대해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수차례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정 후보자 자녀들의 아빠 찬스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정이라는 인사 검증은 통과했을지라도 장관으로서는 자격 미달이고 함량 미달”이라며 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더는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자진해서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홍원화 경북대 총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간담회 후 “봉사활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비롯해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면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누구의 요청으로 학부생을 논문 공동 저자로 참여시켰는지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자신에 대한 의혹 해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아빠찬스 관련된 의혹에 대해 "부당하거나 위법한 팩트는 없다. 그런걸 알리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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